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본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2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고수한 2조원 마지노선을 넘는 금액이다. 항간에서는 산은이 2조원 아래로는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대략이 이 정도 안팎의 금액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 중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가로 2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도 모두 2조원 이상을 써냈지만 미래에셋과의 가격차가 커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개사 모두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명분과 자금조달에서 큰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결국은 가격이 승패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산은은 오는 24일,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증권업계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다만 대우증권 노조가 KB금융을 지지하고 한국투자, 미래에셋을 반대하는 분위기라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