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를 국내 들여온다고 18일 밝혔다.
한국GM은 볼트와 지난해 출시한 스파크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친환경 차량 시장을 선점한다. 이 회사는 경차 스파크 전기차로는 국산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볼트로는 고급 수입차와 경쟁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들여올 전기차 볼트는 순수전기차는 아니지만 GM의 전략적인 친환경 모델로 주행거리 연장 모델이다.
쉐보레 볼트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트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으로 구성된 볼택 시스템을 탑재해 순수 전기모드로 80㎞, 1회 충전으로 최대 640㎞를 주행할 수 있다.
볼트는 에너지 회생모드와 병행 할 경우 추가 주유 없이 최장 1600km까지 달릴 수 있다.
볼트의 가속 성능은 순수 전기모드와 일반주행 상황에서 모두 작동하는 두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2.6초 만에 시속 49㎞에 도달하며, 97㎞/h를 8.4초에 주파하는 등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19%정도 개선됐다.
현재 미국에서 볼트의 판매 가격은 3만3995달러(4013만원)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볼트의 한국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정부의 구입 보조금과 세제 헤택 등을 감안하면 국내 고객은 2000만원 선에서 볼트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를 만족하는 쉐보레의 신형 모델들도 내년 대거 선보인다. 내년 선보일 쉐보레 유로 6모델들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캡티바 등 5종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의 경우 아직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것”이라면서 “내년 친환경 차량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업체 가운데 올해 최고 성장세를 달성한 쌍용차도 내년 유로6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다. 내년 7,8월경 자사의 인기 모델인 코란도스포츠 유로6를 출시하는 것.
코란도스포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2012년 1월 출시 이후 올해 11월까지 모두 9만5424대가 팔리면서 같은 기간 자사 전체 판매량(26만9019대)에서 35.5%의 비중을 차지하는 쌍용차의 인기 전략 모델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올해 자사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한 티볼리의 장축(7인승) 모델도 내년 내놓는다. 장축 모델이 나오면 종전 엔트리카(생애 첫차) 시장에서 독주한 티볼리가 패밀리카 시장으로 시장성이 확대될 것 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티볼리 삼총사(가솔린·디젤·장축)는 내년 쌍용차의 제 2도약을 견인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국산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출시한 만큼 내년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쌍용차도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강화 규제인 유로6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신형 엔진을 장착하거나 별도의 공해저감장치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가격 상승 요인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