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의 약 51% 가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로는 첫 사례다.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는 2002년 설립되어 자산규모 미화 1억 5000만불, 점포수 16개, 직원 수 약 300명인 저축은행이다. 금융그룹계열사가 아닌 저축은행 56개 중 자산순위 9위인 중형 저축은행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의 모회사가 필리핀 전역에 약 1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인 점을 활용해 연계 영업을 통해 카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망 확충과 함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이용한 현지 리테일 영업도 강화하여 시장점유율을 신속히 늘릴 방침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필리핀은 현재 대형 로컬은행들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계 진출기업이 아직은 적은 점을 감안해 지점설립 보다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번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를 23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합병 및 캄보디아 MFI(Micro Finance Institute·소액대출 금융기관) 인수에 이어 올해 미얀마 MFI 개설 등 현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진출방식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