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삼성SDI의 주가는 폴크스바겐 사건 이후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케미컬 사업 매각 결정으로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준비해온 중대형전지 분야의 과실이 향후 2~3년 내에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가가 40달러 선마저 무너지며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으나 전기차 수요는 이와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의 단기 수요가 각국 정부의 연비 규제, 배기가스 규제, 보조금 정책에 기반해 생성되기 때문. 또 폴크스바겐 사건이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2~3년 후 출시될 신차부터는 전기차 비중이 커질 여지가 높아졌다.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부문은 올해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 공급 캐파 증설과 라인 안정화로 인한 고정비가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간 매출액 2조원을 상회하는 2018년에는 영업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당장의 손익보다 중대형전지의 매출 증가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PBR 1.0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어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10월 말 케미컬 부문의 분할매각 결정으로 인한 자본이득이 약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동사의 BPS가 8~9%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