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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애슐리’ 잘나가도 이랜드는 흔들

원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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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2-16 07:11 최종수정 : 2015-12-16 10:00

외식으로 번 돈 레저에 쏟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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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애슐리’ 잘나가도 이랜드는 흔들
[한국금융신문 원충희 기자] 잘나가는 외식브랜드 ‘애슐리’로도 이랜드파크의 신인도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확장 중인 레저부문은 규모 대비 수익성이 낮아 초기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신규점포 오픈과 레저사업 관련 리뉴얼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를 외식부문 수익으로 보완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랜드그룹의 신용도를 선제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랜드파크의 경우,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차입규모가 급증하고 있지만 신규 외식브랜드와 호텔/리조트의 이익창출력이 시원찮다는 게 그 이유다.

김석우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신규 오픈한 호텔/리조트의 저조한 가동률, 외식점포 확장에 따른 임차료 증가, 식재료비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레저사업은 외식사업 대비 영업실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낮아 사업안정에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랜드파크는 외식업황의 저하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브랜드파워와 시장지위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내왔다. 외식부문이 매출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돈이 되는 주력 브랜드가 ‘애슐리’와 ‘자연별곡’이다. 이 둘만으로도 연간 400~500억원 수준의 현금창출이 가능할 정도다.

조수희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랜드파크의) 매출은 레저사업만 하던 2010년 600억원 수준이었으나 외식사업이 추가된 이후 2014년 5890억원까지 증가했다”며 “특히 애슐리 브랜드의 점포 확장에 힘입어 최근 3년 평균 연 36.7% 수준의 외형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상당한 자금을 쏟아 부어 인수한 호텔과 리조트 브랜드들은 마땅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5개 호텔 및 12개 리조트, 5개 콘도를 갖춘 이랜드파크 레저부문은 객실 수 기준 국내 업계 3위에 해당한다.

공격적인 리뉴얼 오픈을 통해 매출액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시설 노후화와 낮은 가동률로 수익성이 저조한데다 대규모 리모델링 관련 투자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은 게 문제다. 유상증자 등 주주회사들의 지원(이랜드리테일·월드 각각 666억원, 114억원)에도 불구하고 차입을 통한 투자확대로 순차입금이 크게 늘어 재무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레저부문은 리모델링 비용 소요, 초기 영업비용 및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익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신규 사업장의 리모델링 및 일부 리조트 신축 등과 관련해 돈 쓸데가 많아 차입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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