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기업이 농협의 금융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여 금융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환경이다.
API란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함수들의 집합으로 금융API는 금융사들의 내부정보와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언어들의 묶음이다. 쉽게 말해 레고블록이라 생각하면 된다. 금융사가 오픈플랫폼을 통해 금융API를 공개하면 핀테크기업에선 이를 레고블록 조립하듯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농협이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표준화된 금융API를 제공하면 핀테크기업은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금융서비스 제공 주체가 기존의 은행에서 핀테크기업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엔 은행이 원하는 서비스 제작을 핀테크기업에 의뢰하고 한정된 금융API를 제공하는 폐쇄적 구조였다. 오픈플랫폼을 통해서는 금융API를 모두 공개하고 이를 핀테크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해 은행에서 생각지 못했던 서비스를 선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핀테크업계에선 핀테크산업의 발전을 위해 금융사들이 금융API를 공개해야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번에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API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금융API 36개와 핀테크기업 관리업무에 필요한 서비스관리API 17개 등 총 53개다. 금융API 가운데 출금이체, 입금이체 등 이체API와 거래내역조회, 잔액조회, 카드승인내역조회 등 조회API를 먼저 선보인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이체와 조회 중심의 금융API를 먼저 오픈하고 외화송금, 선불결제, 가상계좌, 신용카드 승인 등 핀테크기업이 원하는 금융API를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치트(자산보호), 쿠노소프트(자산관리)를 시작으로 SK플래닛(간편결제), 웨이브스트링(비트코인거래) 등의 핀테크기업이 농협의 금융API를 적용한다. 농협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을 접목하여 비즈니스를 하고자하는 핀테크기업 100여 곳에 금융API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핀테크기업의 오픈플랫폼 서비스 이용 장려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이용기업을 대상으로 API 사용료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