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데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가 맞물렸고 10월 이사철을 맞아 대출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내년부터 대출심사가 강화된다는 소식도 증가세에 한몫 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92조 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 8000억원 증가했다.
2003년 10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별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 최대치다. 지난 4월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 10조 1000억원으로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과 주택도시기금 취급분 2000억원을 합하면 가계가 10월 한 달간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자금은 12조원으로 늘어난다.
10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분 11조 8000억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7조 5000억원으로 주탁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4월 8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4조 3000억원으로 월 증가폭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에 따라 가계가 소비를 늘리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급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8조 6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3조 2000억원 늘었다.
특히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000억원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 4000억원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