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이 3일 발표한 계좌이동서비스 시행 첫 달간 이용현황에 따르면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 홈페이지인 페이인포에 총 48만 5000명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자동이체 변경이나 해지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13만 5000건의 자동이체가 변경됐고 14만 5000건이 해지됐다. 하루 평균 5000건이 변경되고 4000건이 해지된 셈이다.
또한 서비스 이용도 제도 출시 초기에 집중됐다. 서비스 개시 첫 날 접속자수가 21만건으로 한 달 전체 접속자의 43.1%에 달했다. 변경과 해지는 각각 17.0%(2만 3000건), 39.3%(5만 7000건)이었다. 계좌이동제를 도입하며 ‘800조원 머니무브’ 등의 전망이 나왔던 것과 비교해 계좌 변경이나 해지 건수가 적은 것은 아직 이용자들이 계좌정리 차원에서 제도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영석 금융결제원 금융정보관리팀장은 “아직은 계좌이동이라기 보다는 여러 은행에 분산된 자동이체 계좌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관리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은 페이인포 사이트에서만 변경 및 해지가 가능하고 변경 가능한 자동이체 업종도 통신·카드·보험 3개에 한정되어 있는 한계도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2월부터는 전국 은행지점 및 각 은행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동서비스를 확대한다. 자동납부 뿐 아니라 적금이나 펀드, 납입금, 월세 등 자동송금에 대해서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이체 업종도 내년 6월까지 통신, 교육, 신문 등 모든 요금청구기관에 대해 변경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아직 은행 경쟁은 초기 워밍업 단계”라며 “향후 은행 간 명암이 갈리는 추이가 몇 달간 지속되면 이탈하는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