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미국 달러화와 연동한 재정환율을 사용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원/위안 매매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직거래로 이루어지는 달러화를 제외한 모든 외국 통화에 재정환율을 적용한다. 재정환율은 직거래되지 않는 통화 가치를 달러화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위안화/달러환율이 달러당 10위안이라면 원/위안화 환율은 위안당 100원이다.
지난해 12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리긴 했지만 통화가치는 계속 재정환율로 산출했다. 직거래시장 개장 초기에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원화와 위안화가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부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개장 1년 만에 일평균 거래량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판단, 위안화 매매기준율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초 일평균 거래는 8억 8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지난 2월 중개수수료 인하,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등 직거래 활성화 지원 조치 이후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1년간 원/위안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 6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원/달러 일평균 거래량의 26.4%에 달한다.
외국환중개사들도 오늘부터 중개수수료를 원/달러 중개수수료 수준으로 인하한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더 활성화되고 은행과 기업의 거래비용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는 향후 원화와 위안화의 결제시점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청산은행인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 결제시스템을 연계한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청산은행이 위안화 결제 및 유동성 공급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