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이 같이 밝혔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냈으며 향후 두 곳 모두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부사장은 “본인가 신청은 IT구축이 마무리된 후에 해야 하는데 어제 예비인가 직후부터 작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뱅크의 김인회 KT 전무 역시 “시스템 안정화가 중요하지 누가 첫 번째로 문을 여느냐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며 “시스템 구성에 있어 빨리하는 데 한계가 있긴 하지만 내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영업개시를 전망했다.
앞서 금융위는 올 연말 예비인가 이후 내년 상반기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여는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비인가 사업자들이 IT시스템 구축에 있어 안정성에 무게를 두면서 금융당국의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연 이후 흑자 전환까지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회 KT 전무는 “3년 후 흑자 전환, 6년 내 누적 흑자 전환을 실현하고 10년 후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 역시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3년 후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등 우리보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한 해외에서도 이들이 흑자전환하기 까지는 3~4년 정도가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2016년말 3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손익분기점은 4년 후인 2020년, 누적결손에서 탈피하는 시기는 설립 8년 후인 2024년으로 추정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요 수익사업으로 꼽는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우 이미 ‘고위험-고수익-무한경쟁’으로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