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6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 개점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9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면허를 취득한 우리은행은 이날 200번째 해외점포인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개점했다. 1968년 11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국외점포인 일본 동경지점을 개설한 이후 48년 만에 국내 최초 20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일본 동경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 러시아, 남미, 유럽, 호주 등 23개국에 걸쳐 해외점포망을 가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24개국 126개, 신한은행이 17개국 78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숫자다.
우리은행이 해외점포수에서 타 시중은행을 앞지른 것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며 119개 점포를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국내은행 최초로 해외 상장은행 대상 M&A에 성공한 사례였다.
국내은행들의 기존 해외진출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상대로 하는 소극적 영업에 그쳤다면 우리은행은 인니 소다라은행의 119개 점포와 2200여명의 직원을 토대로 현지 소매금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향후 해외 네트워크를 2016년 300개 이상, 2020년 500개로 확대하고 동시에 영업력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해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는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금융위원장이 개별 은행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임 위원장은 “저로 인해 우리은행의 업적이 널리 홍보되고 시장가치가 높아진다면 행사 참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 높여서 조속한 민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M&A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 전략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7월 마이크로파이낸스사인 말리스를 인수했던 캄보디아에서도 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다.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에서는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해외점포만 늘리던 것에서 차별화해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 전략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구축할 계획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