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 사이트 많아 ‘고객 혼란 우려’
보험다모아는 고객이 다양한 보험상품을 인터넷으로 한번에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3일 첫 시연을 보인 보험다모아의 취급 상품은 단독실손의료·자동차·여행자·연금·보장성·저축성보험 등 6종류다. 현재 13개 손보사가 91개, 23개 생보사가 116개 상품을 등록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첫 시연 이후부터 보험다모아에 대한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우선 ‘보험다모아’를 사용하는 유사 사이트 및 일부 GA들이 존재, 소비자들의 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보험다모아라는 이름의 사이트들이 많다. 이들은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이라는 부제까지 달고 고객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부 GA들도 보험슈퍼마켓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금융위 측은 보험 슈퍼마켓이라는 명칭의 강제 사용금지는 어렵기에 포탈 사이트 최상단에 노출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소비자들이 혼용할 수 있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라는 명칭이 공개된 이후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30일 오픈하는 가운데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는 유사 명칭을 사용한 까페 및 커뮤니티가 많아 고객 혼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업계, 출범 위해 단편·강공적 추진 불만
보험다모아에 등록한 상품 특성 역시 보험사별로 달라 업계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장 격전지로 지목되고 있는 자보의 경우 CM채널 상품 외에도 TM(전화가입)채널 상품이 등재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첫 시연회 이후 자보 CM채널이 구축된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보사들이 TM채널 상품을 등록, 사이트에서 삼성화재 상품만 돋보였다는 불만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보의 경우 삼성화재만이 CM채널 상품이 존재,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손보사들이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보험다모아가 매우 단편적으로 출범해 역선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보장성보험의 경우 보험계약 인수과정에서 다양한 부분이 고려돼야 하는데 이를 고려치 않고 생보사에게 보험상품을 등록토록 해 역선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생보사 한 상품개발부서 관계자는 “상품개발업계에서는 보험다모아가 매우 단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며 “생보의 보장성보험은 다양한 보험계약 인수 요인이 있는데 단순화에 초점을 맞춰 역선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보사의 경우 온라인상품 및 방카슈랑스 상품은 의무적으로 보험다모아에 등록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보험다모아 오픈을 앞당기기 위해 성급히 진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금융당국, 내년에 자보 CM채널 구축 완료 및 동일기준 정립 추진
한편, 금융당국은 자보의 경우 내년 1월까지 CM채널 구축을 손보사들에게 주문할 방침이다. 생보 상품은 각 사별로 차등적인 보험료 지급 기준을 동일화를 추진한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자보의 경우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CM채널 상품이 없어 내년 1월까지 개발을 당부할 방침”이라며 “반대로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연금·보장성·저축성보험의 경우 단순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다모아에 등록하는 연금·보장성·저축성보험의 경우 동일한 지급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며 “동일 지급기준을 설정해 생보사들이 차등화된 보험료 설정이 원활하도록 내년에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