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분기 주요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은 KB금융 4071억원, 신한금융 6790억원, 하나금융 2534억원, 농협금융 1780억원 등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성장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은행부문에서도 대규모 평가손실을 반영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주요 시중은행 대부분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IB들이 국내 은행권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했지만 향후 부실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전망 등으로 수익성 저하 및 낮은 밸류에이션 지속을 예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NIM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저금리 지속과 NIM 축소로 핵심부문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3분기 은행권 NIM이 소폭하락하고 대출규모가 확대되면서 이자이익 개선에 기여하긴 했지만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비이자부문 이익이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도 “금리인하 여지 상존으로 NIM 개선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한 신용비용 증가 및 저금리 지속 등도 은행권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지적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는 기업신용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은행권 실적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씨티는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및 기업부채 모니터링 강화 등은 중장기적으로 대출 둔화를 초래하여 은행권 자산성장성에 규제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은행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저평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은행권 PBR 평균이 1.1인데 비해 국내 주요은행들의 PBR은 0.5 내외였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한국 은행권 PBR은 10년 평균(0.9)을 40% 이상 하회하는 상황이며 당분간 수익성 정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3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표됐으나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수익성이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미국 금리인상 전망 및 중국 성장률 둔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 은행권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해서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