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올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카드승인금액은 166조5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증가율인 6.3%를 6.8%p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6.1%으로 전년동분기증가율(5.2%)보다0.9%p 올랐다.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며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도 7월이후 3개월 연속 100p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간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16.6%로 소폭 둔화됐다. 성숙기에 가까워진데 따른 결과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31조8300억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2.4%,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34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결제금액은 소액화 양상을 지속했다.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36억1600만건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6.2% 늘어났다. 승인건수 증가율(16.2%)이 승인금액 증가율(13.1%)를 상회한 것이다.
카드별로는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이 2만4993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9% 감소해 신용카드(-0.7%)보다 더 빠른 소액화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여행업종과 공과금서비스 업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여행업종의 3분기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5% 늘어났으며 항공사 및 면세점업종의 카드승인금액도 전년동분기대비 각각 6.8%, 38.8% 증가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저유가 기조와 저비용항공사의 경쟁으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고 원화강세로 해외여행의 가격경쟁력이 증가함으로써 해외여행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기간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4조9200억원으로 127.3% 확대됐다.
이밖에 주유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저유가 기조와 LPG차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6% 감소했다. 주유소업종은 가격요인으로 인해 승인건수가 증가했음에도 승인금액은 6.8% 줄어든 것이다. LPG취급점업종의 경우 가격요인과 수요감소로 승인건수(-21.1%)와 승인금액(-35.8%) 모두 떨어졌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