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하는 반면 기업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자릿수 이상 순익이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15년 금융동향과 2016년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은행산업 전망과 관련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계좌이동제 도입,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영여건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위원은 “거시경제 여건은 저성장이라는 뉴노멀(New Normal)로의 적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융개혁으로 은행들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산관리서비스와 핀테크 분야 등에서 시장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말했다.
은행 간 경쟁 제고를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제도들도 관건이다. 주거래은행을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오는 30일, 국민들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세제혜택 등이 주어지는 ISA가 내년 3월 도입될 예정이다. 우량고객 및 주거래고객 확보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활성화로 ICT 업체가 은행 업무를 대체하면서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경쟁 및 공생이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임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을 6조 4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엔 이보다 12.5% 줄어든 5조 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순이자마진(NIM)은 사상 최저치를 보인 올해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정부의 가계 및 기업부채 관리 등으로 이자부자산도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계좌이동제 등으로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불확실해 상승세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기존 채권단 주도 개별기업 차원의 구조조정 이외에 추가적으로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 병행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국내은행 전체 대손비용은 올해 10조원 대비 10% 증가한 1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임 연구위원은 “내년 시장경쟁 여건이 경영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텐데 이를 어떻게 기회요인으로 전환시키는지가 중요하다”며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선 등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