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겠다, 해보겠다’고 결심하자. 일을 겁내면 앞으로 갈 수가 없다. 용기를 내서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기적같이 길이 열리고, 정말 하게 된다. 그렇게 자존감이 상승하고 이보다 더 큰 일에도 기꺼이 도전할 용기가 불끈 솟는다. 물론 실패도 있다. 하지만 실패도 우리의 자산이 된다. 사업은 이렇게 해 보고 또 해 보는 과정이다.
"우리 엄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인형, 모빌, 쿠션을 만드는 작가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엄마를 소개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다. 사업가 엄마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 더 바쁘지만, 자녀들의 응원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이해옥 코자자닷컴 대표는 사업가가 되고 ‘내려놓음의 미학’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선순위를 정해 지금 집중해야 할 일과 조금 미뤄도 되는 일을 구분한다. 그러니 일에 효율이 더 생겼고, 더 좋은 컨디션으로 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업가가 되고 책임감의 무게가 달라졌다. “무슨 일을 하든지 끈기있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한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 지금 나는 버텨내기 위해 매일매일 이를 악물고 있다.”
'하겠다 해 보자'
“모든 일을 떠맡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못한다고 하기보다는 ‘하겠다’고 결심한다.”
이 대표는 국내 굴지의 정유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약 12년간 근무했다. 적극적인 성격의 이 대표는 신사업 기획, 프로모션, 제휴·문화마케팅, CS팀 관리 및 CS강사 등 여러 방면에서 그 능력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더 인정받기 위해 더욱 완벽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이 대표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출산하고 육아를 하면서 회사에 다니는 워킹맘은 그런 능력과는 별개의 시선도 따라 다녔다. 그래서 이 대표는 더 열심히 뛰어다녔고, 실제 더 좋은 성과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눈치가 보였다. ‘아이들을 허들 넘듯 넘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면 행복할까?’ 의문이 생겼다.
이 대표는 ‘내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내가 관심이 많고, 잘할 수 있고, 남들이 안 하고, 추세상 필요한 아이템을 찾았고, 막연하게 그것은 ‘육아 관련’ 사업이었다.
경력이 가장 큰 자산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 밑천은 바로 경력이다. 직장인으로 다양한 업무를 했고, 다양한 사람과 협업했다. 그러면서 강심장이 됐다. 웬만한 일에는 상처받지 않는다.”
이 대표의 막연함에 마침표를 찍어준 것도 ‘회사업무’였다. 당시 이 대표는 문화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며 전시 기획, 판촉물, 예술상품 제작 등을 진두지휘했는데, 그때 ‘아이들 그림으로 쿠션, 인형, 모빌 등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면 어떨까?’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밸런타인데이에 태어난 딸의 여섯 번째 생일파티에 적용했고, 이 경험을 블로그에 올렸다. 다른 엄마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즈음 우리 팀이 조직 내부 사정으로 와해되는 시점이었다. 회사에 남을 수도 있었지만, 그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3년 3월 이 대표의 나이 38세에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정부 지원을 받을 때 중요한 기준이 바로 사업계획서이다. 그런데 회사 생활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봐서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사업 초반에도 무리 없이 밀려오는 주문량을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도 회사에서 미리 그 과정을 익혔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에서 맺은 인연이 힘이 됐다. “지인에게 ‘회사를 그만둬도 지금의 네트워크가 유지될까?’라고 물었더니, ‘그중 5%만 남아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조언했다. 각오하고 나왔다. 그런데 사업이 잘되는지, 도와줄 일이 없는지 먼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대표가 회사 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엄마고객과 친구가 되다
“고객이 보고 놀라고 재미있어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만족한다. 실력이 중요하다.”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후, 비슷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매우 속상했다. 하지만 일일이 신경 쓰고 대응하면 내 사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내 마음만 다칠 것이었다. 내가 할 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품질을 높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었다.”
이 대표는 엄마 고객과의 소통에도 신경 썼다. 고객의 선택에 부담이 없어야 했다. “엄마에게 아이는 매우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때로는 부담이 돼도 선택한다. 그런데 우리 제품은 생활필수품은 아니니까, 부담되는 경험이어서는 안 된다.”
코자자닷컴에서는 홈페이지에서 아이의 그림이나 사진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스캐너가 있는 가정이 많지 않고, 경험상 엄마들은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다. 그래서 모바일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도 이용한다. 이러니 이 대표의 스마트폰 두 대가 쉴 틈이 없다.
또 작업 과정을 공유한다. “엄마 고객들은 주문 후에 작업 진행 상황을 매우 궁금해한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한다. 하지만 무조건은 아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의 눈이 너무 아래로 내려갔다며 위치를 조정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라서 그렇게 그릴 수 있고 그래서 좋은 그림이었다. 고객을 설득했고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왔다.”
이렇게 이 대표는 엄마 고객들과 친구가 됐고, 기꺼이 팬이 된 고객도 적지 않다. 입소문을 낼게요라고 먼저 말하는 고객, 코자자닷컴과 유사한 가게가 생겼다며 더 속상해하는 고객, 코자자닷컴 제품으로 집 안에 갤러리를 꾸민 고객 등.
준비해 놓으면 반드시 채워진다
이렇게 코자자닷컴은 성장해 왔다. 그런데 이 대표는 고민이 더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주문량을 감당하려면 자체 제조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그랬다가 주문이 줄어든다면? 프랜차이즈 사업은 어떻게 하지? 사기당하는 일도 많다는데. 사업확장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이 대표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선배 사업가인 부모님이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그런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세상은 웃긴 게, 준비해 놓으면 반드시 새로운 일을 준다. 그러니 너무 겁내지 말고 시작해라.”
이 대표는 해보기로 결심했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주특기 중 하나는 한번 마음먹으면 결국 완벽하게 해내고 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결국 코자자닷컴이 ‘전 세계에서 그림으로 제일 잘 만드는 따뜻한 회사’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도록 만들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 She is
이해옥 코자자닷컴 대표
-GS칼텍스 서비스교육팀 팀장
-GS엠비즈 프로모션PG리더
-휴먼브랜드 강연
-YTN 청년창업런웨이 강연
-KBS 2TV 생생정보 엄마는 CEO 출연
-서울여성공예창업소전 입선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