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청춘100세에 자산관리서비스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내부평가에 따라 과감히 브랜드를 바꾸기로 했다. 기존 은퇴브랜드 청춘100세가 예·적금 상품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웰리치100은 연금·보험·신탁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은퇴 전후에 최적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트렌드에 맞는, 단순 펼쳐놓기식 서비스에서 벗어나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이광구 행장의 주문도 더해졌다.
◇ 전국 600여개 특화지점 운영
무엇보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은퇴설계를 도울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힘썼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1106명이 은퇴설계 전문가 교육을 수료했다. 이중 약 900여명이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다양한 전문자격을 보유한 ‘웰리치100 플래너’로 전국 영업점에 포진해 은퇴설계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PB영업점과 금융센터, 은퇴설계 특화 영업점인 전국 약 600개 ‘웰리치100 라운지’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은 누구나 이곳에서 전문가의 원스톱 은퇴설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웰리치100 플래너들은 은퇴설계시스템인 WMS(Wealth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은퇴 준비자산 분석 및 고객의 생활패턴을 기반으로 부족자금 설계 및 솔루션 제시, 최적의 포트폴리오 제안 등 개인 맞춤 설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은행 은퇴설계서비스는 은퇴준비자금 달성도를 종합해 점수로 제공한다. 은퇴설계에 막연함을 느끼는 고객들도 현재 자신의 자산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브랜드 런칭과 함께 ‘웰리치100 패키지’도 출시했다. 특히 고객 생애주기를 은퇴 전후로 이원화해 상품라인업과 서비스를 단순화해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이 2030, 3040, 5060 등 연령별로 고객 생애주기를 구분해 라인업을 갖춘 것이 고객에게도, 은행 직원들에게도 복잡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퇴 전은 자산증식형으로 구분해 펀드·신탁·적금 등의 수익추구형 상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은퇴 후는 현금창출형으로 설정해 예금·보험 등 안정적이고 현금화가 쉬운 상품들로 짜여있다.
◇ 웰리치주거래통장 100만좌 돌파 ‘눈앞’
국민·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4대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통장·신용대출·카드를 묶어 구성한 ‘우리웰리치100 연금패키지’도 판매한다. ‘우리웰리치100 연금통장’으로 매달 연금 30만원 이상 수령 시 5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2% 금리를 적용하고 각종 수수료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웰리치100 카드’는 노후에 자주 이용하는 병원, 약국, 마트, 대중교통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사용 시 5~10% 할인해준다.
또한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3월 출시한 ‘우리주거래패키지’에 ‘웰리치’ 브랜드를 입혀 ‘우리웰리치주거래패키지’로 업그레이드했다. 주거래고객이 100세가 될 때까지, 은퇴 전후를 모두 우리은행이 책임지겠다는 포석이다. 우리웰리치주거래통장은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13일 기준 가입좌수 97만 4000만좌를 달성하며 100만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은퇴세미나 인기에 횟수도 ‘껑충’
우리은행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에 대해 교육하는 ‘웰리치100 세미나’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63회의 세미나가 진행됐는데 이중 상반기에 23회가 열렸다. 웰리치100 세미나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하반기에 진행된 세미나 횟수가 껑충 뛴 것이다.
이밖에 은퇴설계를 통한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는 자산관리·세무·부동산 등 전문가가 현장출동 해 1:1 맞춤형 프리미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우리은행에는 금융자산관리 전문가인 WA(Wealth Advisor)와 세무, 부동산 전문가 등 총 20명의 종합자산관리 전문가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 우리은행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에 대해 교육하는 ‘웰리치100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 웰리치100 세미나는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하반기 세미나 횟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