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5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각각 0.25%p씩 총 100bp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인 1.50%를 유지하게 됐다.
◇대외 불확실성 증가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국내 내수 회복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세 약화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국내외 경기여건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가계부채 급증과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한은이 발표한 2015년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가계 빚이 총 9조 8000억원 증가했다. 2007년 통계 작성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비수기인 8월에도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 역시 773조 68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연내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해외 IB들을 중심으로 국내 경기 추가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이를 제지하고 나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 불확실”
한은은 국내경제 동향 및 전망에 대해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오름세 둔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 0.7%에서 0.6%로 낮아졌다.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게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볼 때 미 연준 금리인상 시점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그 시점을 언제라고 예상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간담회 당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을 예상했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7명의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