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GE캐피탈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43%)과 현대캐피탈 지분(43.3%)을 IGE USA 인베스트먼트에 현물로 출자했다. 이를 통해 IGE USA는 현대캐피탈의 2대 주주, 현대카드의 1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주주만 변경됐을 뿐 여전히 GE캐피탈의 영향력 내에 있는 것이라 오너십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IGE USA는 GE캐피탈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영국 런던에 위치해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GE캐피탈의 금융부문 개편에 따라 미국 내 금융자산은 GE캐피탈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미국 외 금융자산은 IGE USA가 담당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외에도 미국 밖에 있는 금융사의 지분은 IGE USA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해 파트너십을 맺었던 GE캐피탈은 작년 말 10년간의 합작계약이 종료돼 관계를 청산하고 지분정리에 나선 상태다. GE캐피탈의 본사인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부문의 손실이 커져 사업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캐피탈 지분만 인수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고 현대카드 지분은 신세계와 매각협상이 얘기되고 있다. 항간에는 현대카드 지분만 따로 파는 게 쉽지 않아 아예 통째로 매각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떠도는 상태다.
현대카드의 지분구조를 보면 현대차가 36.96%, 기아차가 11.48%, 현대커머셜이 5.54%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배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주주로는 GE캐피탈의 지분이 가장 많아 매각시 지배구조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