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의 창립 7주년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지 7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먼저, 오늘의 KB금융그룹이 있기까지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보내 주신 고객님과 주주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KB금융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결같이 헌신해 주시는 이사회를 비롯한, 3만 임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11월 제가 취임한 이후 KB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모두가 염원했던 KB손해보험과의 성공적인 결합을 통해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그룹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은 물론, 스마트뱅킹 1천만 가입자 돌파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KB굿잡”은 대표적인 KB의 청년 일자리 창출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 출시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카드,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각 업권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KB금융그룹의 12개 계열사가 하나 되어 3천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을 모시고 있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금 이 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헌신하시는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그 동안 우리가 이룩한 성과와 결실들이 적진 않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우리는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고객과 시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강도는 더욱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따른 위기의 발생 주기 또한 더욱 빨라지고 여파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기회를 발굴해야 합니다. 찰스다윈은 적자생존(適者生存) 이론에서 “강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種)이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교훈을 되새겨야 합니다.
S&P 500기업의 평균수명은 18년에 불과하며 한국 상장기업 수명도 33년 정도라고 합니다. KB가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속가능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역량을 결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현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계좌이동제, ISA, 핀테크 활성화 등 금융산업의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 고객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고객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금융회사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업현장 우선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영업점 업무효율화를 위해 역량을 결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영업망은 고객과 점주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 영업점이 小CEO의 취지에 맞게 자율적으로 고객밀착영업을 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은 거점 점포와 지점 간 협업을 통해 전문적인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정비하겠습니다. 워크다이어트나 창구 레이아웃, 후선센터 기능강화 등도 속도를 내 영업점을 신속히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영업점만이 현장일 수 없습니다. 비대면 채널과 원스톱서비스, 상품개발 등 모든 계열사의 고객 접점과 현장지원 기능이 고객의 가치(Value)증대를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도 유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 동안 우리는 저성장, 고령화에 대비하여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SOHO/기업금융, 자산관리, 유가증권, CIB 분야에서 그룹의 성장동력을 모색해 왔습니다. 또한 정체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장기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핀테크와 비대면채널 등 혁신적인 금융트렌드에도 그룹의 역량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널과 상품, IT기술에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이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과 자원의 활용입니다. 어떻게 배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크고 느린 조직이 아니라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해야 합니다. 그룹의 역량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전문기능은 강화하되 지원기능은 단순화, 집중화해 나가야 합니다.
인력 또한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하는 자세와 의식도 새로운 전환이 필요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습니다. 과거의 관행과 사고를 버리고 새로운 생각과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내가 “KB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이 모든 KB인에게 체화(體化)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현재의 직급에 맞춰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 두 직급 높게 보면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제 몫을 하는 의식이 정착되고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 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KB의 체질개선이 제도 도입만으로는 지속가능경영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고비를 넘어야 합니다. “담대(Audacious)하게 도전”하고 “끈기(Steady)를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KB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7년전 우리는 지주사를 출범시키면서 “그룹 전체가 새롭게 기업가치를 창조하고 조직의 질적 역량을 향상시키는 효율적이고 모범적인 One-Firm운영체계를 갖추자”고 다짐했습니다. 지주회사의 출범은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지금까지가 금융그룹 정착을 위한 준비기였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One-Firm체계 구축을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모든 계열사는 각 업권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1등 KB”를 위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CIB, WM 부문에서 더욱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그룹 내 협업체계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지난 24일 새롭게 문을 연 여의도 복합점포는 이러한 노력의 시작입니다.
하나의 KB가 되는 것에는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따로 없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여 “KB”라는 이름아래 협업하고 시너지를 높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에서도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KB 가족 여러분!
저는 취임 이후 줄곧 직원과 고객, 그리고 현장중심의 경영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인사와 조직을 정비하자마자 1월부터 현장 속으로 달려갔습니다. 강원도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영업현장 방문, 지역본부 간담회, 지점장협의회,부서장 워크숍 그리고 노조 조합원 교육에까지 찾아가 KB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들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KB내에서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CEO가 꿈이라는 신입사원, 고객제안서 작성을 위해 고심하는 팀장, 현장 속에서 고객과의 소통에 여념이 없는 지점장에 이르기까지 KB가 가야 할 길이 한 사람의 목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목표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은 미약하지만 그런 노력이 쌓이고 지속된다면 KB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리 없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갑시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능히 달성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이 현실이 되고 대한민국 금융의 희망이 되는 모든 “국민의 평생금융 파트너”가 되는 KB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갑시다.
아무쪼록 KB가족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가족의 훈훈한 정(情)을 느끼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