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5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각각 0.25%p씩 총 100bp 떨어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1.50%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금리인상해도 국내 영향 제한적”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점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를 일단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및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금까지 미 연준 당국자들의 언급으로 볼 때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다른 신흥시장국 보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충분히 예고하면서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금리를 올리더라도 과거와 달리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 기초경제여건 건전성 등이 상당히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커지는 가계부채 후폭풍
또한 가계부채가 사상최대치인 113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섣불리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닥칠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중 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7조 8000억원으로 2014년 8월 4조 6000억원, 2013년 8월 2조 8000억원과 비교해 큰 폭 늘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8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 하락에도 공업제품가격 오름폭 확대로 전월과 같은 0.7%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저유가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7명의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