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이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포함해 지급준비율을 낮췄다.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각각 25bp 내려 4.60%, 1.75%로, 지급준비율은 50bp를 인하해 18.0%로 낮아졌다. 3농(농민, 농업, 농촌) 대출이 높은 농촌지역 상업은행 등은 지준율을 50bp, 금융임대, 자동차금융회사에는 300bp 더 낮추기로 결정했다. 금리자유화의 일환으로 만기 1년 이상 예금에 대해서 예금금리 상한규제가 철폐됐으며, 다음달 6일부터 지급준비율은 50bp 인하해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증시급락과 밀접하게 관련있다. 상해증시가 일주일 만에 무려 25%가 폭락하는 패닉장세가 잇따라 연출되면서 중국 펀더멘탈과 금융에 관한 불신을 완화할 카드가 필요했다. 경제의 바로미터격인 Caixin PMI 제조업지수(47.1)도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자 경기반전을 위해 통화정책, 재정정책, 외환정책에 이어 다시 통화정책으로 총수요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정부의 기대와 달리 이번 양적완화의 약발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흥국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중국경기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중국경기의 전환 가능성 여부는 과잉설비 조정과 구조개혁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금리 25bp, 지준율 50bp 인하는 그 규모와 힘이 현재의 여건에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2차, 3차 추가양적완화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증시의 반등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기회복’ 여부가 중요한데, 최근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자금유출 확대에 따른 하반기 경기불확실성을 막기에는 추가 통화완화 정책은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은행 지급준비율 추가 하향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중국경기부진과 중국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약화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려울 것”라며 “향후 중국정부는 지속되는 투자수지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