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5일 주요 국내 5개 은행 자금담당 부행장 등과 최근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 등과 관련해 긴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회의 결과 참석자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데 공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현재 은행들의 외화 차입 및 외화유동성 상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8월 중 국내은행 외화차입 차환율 및 차입금리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차환율은 110.5%, 중기 차환율은 121.4%fh 전월 대비 각각 14.9%p, 16.7%p 증가하며 단기와 중장기 모두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차입금리는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외화채권 가산금리가 일부 상승했으며 발행시장에서는 휴가철인 7, 8월 비수기를 맞아 소강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차환발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다만 남북간 군사적 긴장 고조 및 차이나 리스크 확대 등으로 최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다소 상승하는 등 일부 영향이 있으나 8월 중 은행들의 외화자금 차환 수요가 크지 않아 현재 사태가 장기화 되지 않는 한 외화차입 상황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한 외화유동성에서도 8월 20일 기준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잠정)은 106.4%로 지도기준인 85%를 크게 상회했다.
최근 금감원이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모든 은행들이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금감원은 원내 관계부서와 합동으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금융위, 기재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유사시 외환부문 비상대책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