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3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올 3월과 6월 각각 0.25%p씩 총 1%p가 떨어져 사상 최저치인 현재의 1.50%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의 가장 큰 이유였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현재 정부가 2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하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 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국내경제에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메르스 사태의 충격 등으로 위축되었던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한 12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사상 첫 6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부채 급증 압력이 커지고 미 연준의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한은이 관망세를 취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미국의 노동시장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인플레이션에 있어선 아직 확신이 불분명하고 최근 중국 위안화 절하로 9월과 12월 인상설이 같이 나오고 있다”며 “9월이든 12월이든 다 상정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로 인하로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 총재는 “중국이 환율산정 방식을 바꾸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자본유출 측면에서 영향 나타나겠지만 상당히 복합적”이라며 “위안화 환율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수출 자본 흐름 어떻게 될지 앞으로의 동향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