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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행산업 핵심수익 불신 팽배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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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8-09 22:11

지속적 NIM 축소, 핵심사업 수익 개선 불투명
국내 은행 PBR 평균, 아시아 은행권 절반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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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음에도 핵심수익에 대한 해외 IB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면서 은행 핵심사업인 이자수익이 감소했음에도 경기부진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자산증가세마저 둔화 전망이 대두되면서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같이 조선, 건설, 해운, 철강 등 고위험 업종에서 기업대출 관련 부실이 재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국제금융센터는 5일 배포한 ‘국내 은행권 2분기 실적 관련 해외시각 점검’ 자료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은 수익성 개선 여부에 있다”며 “이자수익 개선 및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 고위험 업종 리스크 상승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대부분 개선됐지만 은행부문의 지주 당기순이익 기여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또한 은행들의 이자부문 수익이 감소한 반면 비이자수익인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의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쇄효과를 냈다.

해외 IB들은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향후 핵심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 저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NIM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핵심부문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관련 리스크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도 수익성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무디스에 따르면 국내 7대 은행의 조선, 건설, 해운, 철강 등 고위험 업종에 대한 여신 비중은 2014년 말 기준 12.3%이다.

JP모건 등에선 국내은행의 조선업 익스포저가 22조원으로 추정되며 직접대출(4.6조원) 보다 선수금환급보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업체 부도 시 선주로부터 수령한 선수금을 대신 지급하기로 한 보증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을 감안할 때 고위험 업종에서의 기업대출 관련 우발적 위험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씨티그룹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대해 “기존 규제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인 ‘규제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대출 증가세 둔화 및 대손비용 증가

주가의 경우 해외 IB들은 단기적으로 상승 여지가 있으나 핵심부문에서의 낮은 수익성으로 구조적 저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은행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이 1.2인데 국내 주요은행들의 PBR은 0.5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저평가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상반기 양호한 실적 등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재의 주가는 은행권 리스크가 반영된 저평가라는 시각도 있었다.

JP모건은 “기업대출 및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비이자부문 사업확대 및 비용절감 노력으로 향후 주가는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가계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한 NIM 축소 리스크, 규제로 인한 대출 증가세 둔화, 대손비용 증가 및 ROE 하락 등이 향후 국내 은행권의 주요 리스크”라 지적했다. 바클레이즈 등에선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최소 올해 말까지 NIM 축소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 “주가반등 여지 있어” 지적도

반면 국내에선 주가반등 전망 등 해외 IB에 비해 다소 긍정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위원은 “NIM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대형은행들의 대출증가에도 이익이 전혀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일회성 요인인 안심전환대출 관련 영향이 커 3분기 NIM은 최소 현상유지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여부와 대우조선해양 실적 급락에 따른 충당금 추가적립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은행 PBR이 최근 6년이래 최저치인 0.49까지 하락했다”면서도 “당분간 이러한 불확실성은 지속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고 오히려 영향이 크지 않다고 확인될 경우 주가반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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