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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수익 다각화에 구슬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8-09 21:46

오는 11월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개시 예정
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전략적 제휴 체결
작년 이어 상반기 순익과 시장점유율 약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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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수익 다각화에 구슬땀
막내 카드사인 우리카드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2013년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8번째 전업계 카드사로 야심차게 출발한지 3년째를 맞은 우리카드가 시장점유율과 순이익 모두 약진을 거듭하며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출혈 경쟁이 심화된 국내 카드시장의 특성상 시장점유율과 순이익 모두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이상의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같은 실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 홍콩 등 아시아 5개 지역을 왕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등 외연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거침없는 실적 성장세 언제까지….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파죽지세다. 지난해 이어 카드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고, 내실(순이익)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경쟁력 있는 카드상품과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56억 8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45억 6300원) 대비 113.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아울러 상반기 순이자수익은 2370억 3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03억 9600만 원에 비해 236.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 수익도 476억 2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22억 2000만 원) 대비 290.36% 늘어나며 올 상반기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 뒤엔 장기 카드대출 상품인 ‘카드론’이 있다.

실제 상반기 카드론 매출액은 3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카드사의 카드론 매출액이 △2011년 8000억 원 △2012년 8000억 원 △2013년 1조 1000억 원 △2014년 1조 800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한 관계자는 “카드론 및 가맹점 수수료 증가 등에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중에서도 카드론이 순이자수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카드론 매출액 증가는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1월 유구현 사장의 취임 이후 크게 성장했다. 일례로 올 상반기 카드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조 6000억 원(88.9%) 늘었다.

사실 이 카드사에게 카드론 사업은 거의 불모지였다.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에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됐다. 그러나 유 사장 취임 후 상황은 전환돼 카드론 비중이 33.3%까지 확대됐다. 이는 수익 다변화를 추구하는 유 사장의 경영 전략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우리카드에게 카드론 사업은 ‘블루오션’이었다. 타 카드사들에겐 성장이 멈춘 ‘레드오션’인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또한 카드론 관련 우리카드의 선제적 조치도 한 몫을 했다. 최근 카드론은 고금리로 회원들의 재정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우리카드는 지난해 10월 카드론 금리를 낮췄다. 이는 회원들의 재정 부담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매출액 상승의 발판이 됐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를 비교하면 9일 현재 우리카드의 금리는 최저 6%, 최고 22.9%로 가장 낮다. 반면 최저금리 기준으로는 삼성카드(7.9%), 최고금리 기준으로는 현대카드(27.5%)가 가장 높다.

우리카드의 절대적인 카드론 매출액은 아직 타 카드사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상반기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향후 타 카드사 수준까지 카드론 매출액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카드사의 올 상반기 총 자산은 5조 4000억 원으로 지난 1분기의 5조 2000억 원에 비해 2000억 원(3.85%) 증가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7000억 원(14.89%)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올 2분기 8.55%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8.25%)와 올 1분기(8.4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그래프 참조> 올해 1분기 1200만 명이었던 회원수도 2분기 1218만 명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2분기 각각 1.2%, 1.62%로 올 1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드론 및 가맹점 수수료 증가 등에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 유니온페이 제휴, 할부금융업 진출 등 사업 다변화 전략

이 같은 거침없는 실적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 왜냐하면 그 동안 부족했던 사업영역을 채워가며 수익 다변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올해 중견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와 관련 이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해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최근 모집채널 다각화를 위해 고객기반을 넓히는 한편,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실시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취임이후 전략적 제휴 확대와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왔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 6월 말에 중화권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아시아 여행에 특화된 신용카드인 ‘자유로운 여행카드’ 상품을 내놨다. 이 카드는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왕래하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부터 귀국까지 해외여행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이들 5개 나라를 여행할 때 호텔 20%, 항공권 10% 할인과 항공권 마일리지 2배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데이터로밍도 하루 무료로 쓸 수 있다.

우리카드는 이 카드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을 진행 중이다. 우선 연말까지 해당 카드로 5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달 31일까지 30만 원 이상 결제한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총 125명에게 최대 200만 원 상당의 비씨 여행상품권부터 신세계백화점 5만원 상품권까지 푸짐한 여행 관련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여행자보험도 공짜로 들 수 있고 기내면세점에서 물건값을 10% 깎을 수 있다. 단, 전월 결제 실적이 최소 30만원은 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이 카드사는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복합할부 사업도 뛰어들었다. 카드사로선 신한, 삼성, 롯데카드에 이어 4번째다.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내년 초엔 자동차리스와 렌터카 사업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 등 세부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우리는 계열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말한 뒤 “신설된 캐피탈금융부에서 자동차 할부를 비롯한 오토금융을 전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핀테크 등 모바일 카드시장 경쟁력 강화

이와 더불어 금융과 IT기술이 결합한 ‘핀테크(Fin-Tech)’가 카드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카드는 모바일카드 확산과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1월 이 카드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유구현 사장은 취임직후 기존 컨버전스 관련 부서를 핀테크사업 부서로 재편하며 강화하면서 핀테크팀을 중심으로 모바일 단독카드, 비콘(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스마트OTP(일회용비밀번호), 스마트워치 결제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6월에 실물 없는 모바일 전용 카드인 ‘모바이(MO BUY)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모바일카드는 플라스틱카드를 발급받아야만 설치가 가능했지만 모바일 전용카드는 플라스틱카드 없이 모바일로만 발급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갑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소비·여가활동을 선호하는 20~30대 M세대 고객의 카드생활 패턴에 맞게 만들어졌다”며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 및 해외직구에서는 전혀 불편함 없이 쇼핑을 즐기고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는 모바일·온라인 쇼핑 등에서 문제없이 쓰이지만, 오프라인 결제 때는 인프라 미비로 실물카드와 병행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에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230만~240만개중에서 모바일 단독 카드를 받아줄 수 있는 가맹점은 8만개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한다. NFC 단말기는 약 5만개, 앱 카드 결제 바코드 리더기를 설치한 단말기는 약 3만개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이 카드사는 이 같은 물리적 한계를 9월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단독 카드는 개인회원에게만 신청 후 24시간이 지난 후에 발급된다. 신청 당일 발급이 금지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대면 확인 절차가 없는 모바일 단독 카드 발급 시 명의 도용을 통한 부정 발급 피해 방지 방안으로 당일 발급 금지를 포함해 △본인 확인 강화 △카드 대출 금지 △금액 상관없이 결제내역 통보 등을 내놓았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 대출은 향후 모바일 카드 정착 추이에 따라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카드사는 KT와 함께 ‘비콘 인프라 시범사업 서비스’를 내달 초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콘(Beacon)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기반으로,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신호를 주고받아 위치 정보를 파악한다. 이 실시간 위치정보에 사용자의 소비성향과 패턴 등 조건에 따라 맞춤 정보를 알려주고,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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