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환율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밖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재확인 △미국 경기회복 기대, 유로 경기회복 약화 등이 환율급등에 불을 짚였다. 게다가 중국 증시조정에 따른 신흥국 통화약세도 겹쳤다.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에 놀란 글로벌자금이 신흥시장을 이탈하며 신흥국 통화(EM Currency)가 일제히 약세다. 이에 동조하여 원화도 힘을 못쓰고 있다.
국내요인도 겹쳤다. △메르스영향 등 국내성장률 전망하향 △저물가, 저금리지속 등으로 원화약세모멘텀이 발생했다.
환율에 선반영된 국내요인과 달리 해외요인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당장 9월 혹은 12월 미국의 금리정상화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3분기중 환율의 상단을 1200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하는 시점에 점차 들어가고 있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외환시장의 속성과 미국 FOMC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미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 같은 환율수준이 증시에 크게 나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000~1,300원 사이에 있을 때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환율이 1,100~1,200원에서 움직일 때,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라며 “동 레벨에서는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데, 현재 환율이 해당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한국증시에 중요한 변수는 원/엔의 방향성”이라며 “주가지수는 원/엔 환율과 상관도 높아 원엔환율민감도가 낮은 수출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