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1.50%로 인하했던 가장 큰 이유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꼽았던 만큼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금통위원들도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 등에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며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은은 최근 국내경제 흐름에 대해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소비가 큰 폭 감소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됐다”며 향후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가계대출의 경우 저금리에 힘입어 5월 7조 3000억원, 8월 8조 1000억원 등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 한은이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3%선이 무너진 것이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9%에서 3.4%로 낮춘 이후 4월에 3.1%로 또 다시 내렸다. 이 총재는 “수출이 생각보다 부진했고 메르스에 이은 가뭄 피해가 의외로 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성장률 전망을 3.1%로 발표했지만 산업연구원 2.9%, 한국금융연구원 2.8%, 한국경제연구원 2.7% 등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로 하향 조정한 연구기관들이 발표가 잇달았다.
또한 이 총재는 정부의 추경효과에 대해 “추경편성안이 계획대로 적기에 집행된다면 올해 성장률이 0.3%p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