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P&A방식으로 300억 원에 육박하는 캐터필라파이낸셜서비스의 정상 채권까지 인수를 끝마쳤으며, 특히 이번 전속계약 체결 등으로 인해 연간 300~400억 원 규모의 우량한 리스 물건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연간 300~400억 우량 중장비 리스자산 운영처 확보 ‘눈길’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캐피탈은 최근 글로벌 건설기계 및 동력 장비 브랜드 업체들과 공식 딜러십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도매업을 영위 중인 ㈜혜인과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혜인을 통해 판매되는 범용성 중장비와 건설기계 등에 대해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
특히 건설기계, 장비 쪽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의 캐터필라’도 이곳에서 국내 유통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로 신한캐피탈도 동일한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즉 국내에서 판매되는 캐터필라 제품에 대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독점하게 된다는 것.
이와 관련 신한캐피탈 한 관계자는 “캐피탈 업법 개편 등으로 신용정보보호 및 보안강화 등으로 비용지출 부담이 커지자 캐터필라파이낸셜서비스가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며 “대신 금융서비스 업무를 맡아줄 회사로 우리(신한캐피탈)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혜인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캐터필러 연간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300~400억 원이 캡티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캐피탈은 매년 300~400억 원 정도의 안정적인 여신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캐터필라파이낸셜서비스가 철수함에 따라 이 회사가 보유한 정상 자산도 인수했으며, 최근 인수 대금까지 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혜인과의 제휴를 계기로 벤더리스 영업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업무 제휴로 전체 리스자산 가운데 밴더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에서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리스금융팀 한 관계자는 “현재 밴더리스 제휴사는 세호로봇트, SIF 등 일부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휴로 우량 밴더리스 영업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랑했다. 내부보고서는 이번 ㈜혜인과의 제휴로 올해 7억 원, 내년 9억 원, 내후년 10억 원 등의 순이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표 참조>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은 “(주)혜인과 함께 건설장비 부문에서 빠른 시일 안에 선도적 역할을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투자금융 성과 힘입어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 1년 전 보다 2배 늘어
한편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보고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 들어 투자금융 부문에서 기대이상의 영업성과를 거둔 덕분에 이번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7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달 말까지 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시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뛰어 넘었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금융쪽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수익률을 올린 덕분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자랑했다.
일례로 이 회사는 Pre-IPO(상장 예정기업) 투·융자, 프로젝트 PEF(사모펀드) 등에서 세전이익의 약 40% 이상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부터 일궈놓은 토양에서 나온 성과라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참고로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투자금융 부문에서 3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승훈 신한캐피탈 상무는 “기술금융 지원 중심의 창조경제 활성화라는 정책방향과 그룹의 따뜻한 금융의 실천에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큰 바 성장유망산업 중심의 신기술사업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강점을 보였던 우량 GP(무한책임투자자)와의 PEF 등 간접투자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Pre-IPO, 주식연계투자 등의 고수익 예상 투·융자 시장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접근을 시도할 생각”이라며 “그 밖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인프라, 해외부동산 등 신규시장 진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금융 부문에서의 기대 이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반기 예상순이익 전망은 밝지 않다.
거래 업체인 대보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법정관리로 25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400억원 정도를 추가로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충당금(425억원)과 비슷하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예상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선박금융 부실 등으로 상반기 예상 순이익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뒤 “하지만 선박금융과 부동산 PF 등 일부 자산 비중이 크게 감소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표 참조> 실제로 이 회사는 잠재적 위험자산이 크게 줄어 하반기 실적 전망을 기대해도 좋다는 전망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 캐터필라 취급으로 예상되는 손익 현황, 신한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현황, 자산별 요주의 및 고정이하여신 비율 〉
(자료 : 신한캐피탈 업무보고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