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와 정부의 세입추경 등 약화된 경기회복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던 금융연구원은 여기서 0.9%p 하향조정한 2.8%를 수정전망치로 내놨다. 2014년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것은 내수부진과 수출둔화가 전년 대비 낮아진 이유가 크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구매력 증대에도 메르스와 같은 일시적 또는 구조적 요인으로 2.0%에 그칠 전망이다. 또한 수출은 선진국 경제 회복에도 국제 환율 추이 등 대외여건으로 부진한 반면 수입은 전년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국내 경제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SARS)가 유행했던 홍콩에선 병원 내 감염에서 지역 간 감염으로 확대되기 직전 한 달 동안 홍콩의 소비지출이 전년동월대비 약 8% 감소했다. 지역감염으로 확대된 이후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려할 점은 외국인 관광객감소”라며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 감소로 연간 성장률이 약 0.06%p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올해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난해에 비해 약화될 전망”이라며 “현 경기 국면이 과거와 다르게 경기저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반등 없이 미약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임 위원은 “경기회복 부진에 대응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추가 금리인하와 정부의 세입추경 필요성을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은 금년 3~4분기 중 7~8조원의 추경을 실시할 경우 0.20~0.25%p, 한은의 1차례 추가 금리인하 시 0.05~0.10%p 정도의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수정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각종 지표가 급격히 호전됐다는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다. 그러나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한 달 전만 해도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얘기치 않은 메르스 사태 등으로 더욱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