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로 사상 첫 1%대에 진입한 후 이번 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로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3월 세 차례 0.25%p씩 금리를 낮췄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70조 6042억원으로 2013년 말 480조 4344억원보다 90조 1698억원 증가했다. 2014년 말 잔액은 560조 9000억원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오는 6월에서 더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문을 통해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시장국 성장세는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국내경제의 경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은 석유제품 등 단가하락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한은은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 0.5%에서 0.4%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미 연준의 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으며 주가는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1.72%에서 4월 8일 기준 1.73%로 소폭 상승했고 코스피 지수는 2월 말 1986에서 3월 말 2041, 지난 8일 2059를 기록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