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사회책임투자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에 의해 주도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기금은 주식 위탁유형 중 일부를 사회책임투자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공모 사회책임투자펀드는 2007~2008년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5천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회책임투자의 큰손은 국민연금이다. 지난 2006년부터 사회책임투자를 도입했고, 투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9년에 UN PRI(책임투자원칙)에 가입하였다. UN PRI 가입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ESG 이슈 및 벤치마크사례를 수집하고, PRI 원칙과 하위과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13년에는 책임투자팀을 신설하여 의결권 강화, 해외연기금과의 전략적 제휴, ESG(비재무적) 리서치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펀드는 2013년 기준 6.3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평균 수익률은 8.3%이다. 국민연금은 2011년부터 도입된 예비운용사 제도를 2012년 사회책임투자형까지 확대운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행사를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지침’을 따르고 있으며, 2013년 645회의 주주총회에서 2601건의 주총 안건을 행사했다. 지난해 배당주·가치주·사회책임투자 등 신규 투자유형의 투자 확대를 위하여 지수사업자를 선정했다.
반면 공모시장에서의 사회책임투자펀드는 운용규모가 2000년대 중반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2007~2008년 2조원을 넘어섰던 사회책임투자펀드 운용규모는 5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SRI지수가 대형주의 약세로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사회책임투자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CalPERS가 1억달러를 투자했던 라자드자산의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부진한 성과를 시현한 것도 사회책임투자 펀드 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최근 공모 사회책임투자펀드의 성과가 부진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사회책임투자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라며 “하지만 사회책임투자는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ESG요소와 주주책임주의 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전략에 ESG 요소를 감안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또 “기관투자자의 사회책임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책임투자펀드의 규모가 커지면서 ESG 요소와 재무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향후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