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0%에서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0.25%씩 기준금리를 낮춰 글로벌 위기 당시와 같은 최저치인 2%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깜짝 인하를 단행했다. 경기회복세가 미약하고 저물가 지속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기준금리 1%대 진입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양적완화에 더해 올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는 등 세계 각국이 통화가치를 낮추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함에 따라 가계부채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부동산 비수기인 지난 12월과 1월에도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6조 5638억원과 2조 342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고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충분히 전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이유다. 그러나 이날 인하 결정을 발표하면서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정치권 등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