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복합점포 1호점인 한남동에 이어 19일 시화공단, 25일 강남, 26일 반포자이까지 이달 안에 네 곳을 연달아 연다. 기존 기업은행 PB센터 9개 중 4개를 증권과 결합한 복합점포인 WM센터로 전환하는 것이다. 개인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2년 개설된 한남동 PB센터의 경우 기업은행 최초의 PB센터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건물도 은행 소유인데다 상대적으로 많은 직원 수 등 상징성을 감안해 WM센터도 1호점으로 선정됐다.
기업은행은 한남동 WM센터를 관내 40여개 지점 VIP고객을 공동 관리하는 허브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정 자산규모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업무 외에도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세무, 부동산 등 특화 서비스는 물론 복합 금융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PB센터 체제에선 외부 전문가를 본점 WM사업부에서 파견해 한계가 있었다. WM센터엔 전문가들을 상주시켜 VIP고객들에게 집중적인 밀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복합점포 2호점으로 예정된 시화공단 WM센터는 기업금융에 강한 기업은행이 개인금융에서도 역량을 발휘할지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개인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남동과 강남, 반포자이 WM센터와 달리 공단지역에 설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방철 기업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기업은행 특성상 중소기업 CEO나 임직원들의 거래가 많지만 CEO나 그 가족들의 개인자산 관리 부문에선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중소기업 CEO들이 기업금융 거래는 기업은행과 하더라도 개인자산 관리나 재테크 등은 상대적으로 개인금융이 강한 시중은행 PB센터와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기업은행은 시화공단 WM센터를 공단형 복합점포로 시범 운영해 중소기업 CEO와 가족들의 복합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공단지역에서의 개인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화공단 WM센터의 성과에 따라 울산, 창원 등 지방 공단지역 PB센터도 WM센터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복합점포 관련 규제완화 발표 이후 복합점포 시범설치를 위한 TF를 꾸려 준비해왔다. 올해 개점 목표치였던 4곳을 3월 중에 마무리하고 향후 약 1년간 시범 운영해 복합점포 성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