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운용, 퇴직연금펀드 시장점유율 20%돌파
지난 1월 26일 기준으로 공모형 퇴직연금펀드 시장점유율은 KB자산운용이 20.5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19.19% 대비 1.39%포인트 늘었다. 한국밸류운용(17.82%), 미래운용(16.05%), 삼성운용(14.56%)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퇴직연금 상위 4개사간 격차가 3~4000억원 밖에 되지 않아 언제든 순위 변동이 가능하다. 2012년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2013년에는 1.1조원, 2014년에는 1.5조원이 늘어나는 등 매년 4~5000억원 가량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1월에만 7,933억원이 늘었고, 업계에서는 퇴직연금시장 확보를 위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들어 KB자산운용은 설정액이 2,437억원 늘었다. 국내최대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의 결산재투자분을 제외하더라도 1,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이 연초이후 유입됐다.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퇴직연금펀드라는 상품 특성에 맞게 주식 편입비중을 40% 이하로 제한한다. 채권운용을 통한 안정적인 이자수익과은 물론 주식시장의 상승 및 배당에 따른 추가수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편입 주식은 시가총액, 업종 내 경쟁력, 브랜드를 고려한 핵심 고배당 우량주에 초점을 맞춘다. 채권부분도 국채와 우량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규모의 가치주펀드(KB밸류포커스펀드)와 중소형주펀드(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에서 쌓은 노하우, 리서치능력이 그대로 접목된 것도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고금융그룹인 KB브랜드가 주는 친숙함과 안정감을 기반으로 뛰어난 장기성과를 앞세워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다고 분석한다.
◇ 폭넓은 리서치, 운용 노하우로 차별화
이밖에도 미래운용, 삼성운용, 한국밸류운용 등도 연초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탁고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배성철 이사는 “정기예금 금리의 지속 하락으로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혼합형펀드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올 1월에는 DC형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기업 근로자들의 자금유입과 연단위 퇴직금 적립 등이 맞물리며 설정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꾸준히 설정액이 늘고 있는 펀드들은 단기수익률보다는 뛰어난 장기수익률을 보인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설정액 상위 3개펀드는 KB퇴직연금배당40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펀드1,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펀드로 7년 수익률은 각각 88.38%, 79.14%, 55.94%를 기록하고 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