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핀테크가 화두에 오르고 비대면채널인 스마트폰뱅킹 거래도 큰 폭 증가하면서 은행들도 관련 인력들을 보강하고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스마트폰으로 가입 가능한 은행 상품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쉽고 빠르게 예·적금에 대출까지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스마트폰으로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우리 스마트폰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매월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이 가능하며 기본금리는 연 2.72%다. 작년 12월 말 기준 13만 7597좌 2985억원이 모였다.
우리은행은 예·적금 외에 스마트폰 전용 대출상품까지 라인업을 마련하며 스마트뱅킹의 거래횟수뿐 아니라 금액규모도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2012년 6월 금융권 최초 인터넷뱅킹 전용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인터넷뱅킹 전용대출 ‘iTouch 시리즈’를 구축한데 이어 지난해 1월엔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뱅킹 전용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우리 신세대 스마트폰 신용대출’은 동일 기업체에 1년 이상 재직하고 있는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으로, 연소득 범위 내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현재 대출 최저금리는 4.11%로 영업점에서 신청하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보다 비교적 낮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769건의 대출이 실행됐으며 54억 37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스마트폰을 통해 전세자금 상담부터 최대 2억 2000만원 대출실행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전세론’도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은 스마트뱅킹 초기, 고객들이 스마트금융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전략을 활용했다. 반면 최근엔 앱푸쉬알림 등 스마트폰 특화기능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2012년 7월 출시된 ‘신한 스마트 정기예금’과 두 달 뒤인 9월 판매를 시작한 ‘신한 스마트 적금’은 각각 최고 연 2.02%와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치인 15일 기준 정기예금은 17만 2236좌 1조 4522억원, 적금은 49만 5193좌 1조 580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한 저축습관만들기 적금’은 스마트폰의 푸쉬메시지 기능을 통해 저축 시점을 안내하고 간편하게 적금 계좌로 이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적금이다. 1년제 최고 3.0%의 금리를 제공하며 현재까지 4만 6144좌 249억 1900만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출판그룹 북21에서 제공하는 지식서재의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적금인 ‘신한 북21 지식적금’도 눈길을 끈다.
◇ 스마트폰으로 재밌게 저축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는 ‘KB Smart★폰 적금·예금’이 있다. 지난 2010년 10월 출시된 상품으로 은행권에선 국민은행이 빨랐다.
스마트폰 상에서 계좌현황을 농장으로 형상화해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 수도 늘어나고 고객이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항목의 아이콘을 누르면 적금 계좌로 해당 금액이 이체되는 등 마치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재미요소를 도입해 젊은 고객층에게 어필했다.
‘KB Smart★폰 적금’은 최초 1만원 이상 이후 1000원 이상 월 1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이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6~36개월로 36개월 가입 시 최대 연 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의 대표 적금상품인 ‘직장인우대적금’의 금리가 최고 연 3.2%인 것과 비교해 0.3%p 높다.
기업은행은 만보기가 결합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IBK흔들어예금’을 2013년 9월부터 판매한다. 앱 실행 후 스마트폰을 흔들며 걸으면 걸음수를 측정하며 3만보 달성 시 연 0.1%p, 5만보 달성 시 연 0.2%p의 금리가 추가된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3억원까지며 가입기간은 3~12개월로 최고 연 2.65%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약 1만 4000좌 286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3년 1월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꿈이룸 정기예금/적금’을 출시했다. 목표액을 설정해 응원과 추천 등을 통해 개인의 꿈 이룸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정기예금과 적금 각각 최대 2.46%, 2.92%의 금리를 제공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