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25%에서 2.0%로 인하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현재 기준금리가 글로벌 위기 당시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 동안 지속됐던 최저치인 2.0%와 같은 수준인 만큼 추가 인하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그 효과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깜짝 금리인하 발언을 하면서 새해 첫 기준금리 행방에 많은 눈길이 쏠렸다.
12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거시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과 협의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와대와 한국은행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금리정책을 잘 운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리인하 기대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진 것이다.
1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2.0% 보다 낮은 1.97%로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2.08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