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은 지난해 제조와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정리 등을 통해 동부그룹 내 계열사와 내부거래 및 자산거래가 거의 없어 지배구조상 유동성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옮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라는 말처럼 그룹의 침체분위기가 보험산업에 옮을까 걱정되는 것.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보유한 총부채는 금융채무 2618억원, 상거래채무 3179억원, 회사채 1360억이다. 회사채 1360억원 가운데 일반 투자자 보유분은 235억원으로 이 중 개인투자자 907명이 227억원, 법인 12개사가 8억원을 갖고 있다. 나머지 1125억원은 산업은행과 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금융사가 갖고 있다. 동부화재가 보유한 회사채는 127억원, 동부생명은 두배 가량인 287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사태’의 학습효과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6월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회사채를 대거 투매해 피해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문제가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손 충당금으로 쌓게 될 금액을 포함해 금융권 피해가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화재와 생명 역시 원금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법원의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피해가 큰 금액이 아니라도 100% 해소할 수 있다는 장담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그룹에서도 법원의 결정에 따라 협력업체들에 피해가 안가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3위인 동부화재의 경우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부생명의 경우 2013년 3분기 당기순이익(423억원)의 절반가량이라는 점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