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본인이 어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대했다. 허리통증과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출근을 멈추지 않았다. 주말도 쉬지 않고 고객들의 요청사항을 처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 같은 노력과 진심은 보람으로 돌아왔다. 신애숙 매니저는 매월 7건 이상의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연간 수입보험료만 약 15억원, 한화생명 2만3000여 FP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ACE Club 회원을 2008년에 달성했다. 2010년 이후부터는 ACE Club에서 한번도 빠진 적이 없으며, 연도상도 5회 연속 수상하고 있다. 남편이 남긴 빚도 모두 갚고, 세 자녀들의 대학교육까지 마쳤지만 신 매니저는 한가지 욕심이 더 생겼다. 바로 그간 함께했던 고마운 고객들을 딸이 맡아서 관리해 주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바람에 따라 지난 2008년 10월부터 둘째 딸인 차수현 FP가 함께 일하고 있다. 차수현 FP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실적을 내도 엄마가 도와줬을 거라는 오해의 시선도 있었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엄마를 보며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차 FP는 이러한 오해와 질투의 시선을 오로지 일로써 극복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산관리 전문자격증인 AFPK 자격증을 취득하고, 연간 수입보험료가 5억원을 넘을 만큼 그동안 쉼 없이 노력했다. 현재는 신 매니저를 도와 젊은 신인 FP 관리도 돕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녀가 함께 고객을 만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이가 많은 고객을 만날 때 차수현 FP는 어머니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반대로 젊은 고객을 만날 때는 신애숙 매니저가 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신애숙 매니저는 친한 고객들을 만날 때 일부러 딸과 동행하며 “앞으로 내가 기운 빠지면 우리 딸이 책임지고 고객님을 관리할 거예요”라고 말하곤 한다. 고객들은 그의 말에 더욱 신뢰를 얻곤 한다.
신 매니저는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소중하게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딸이 올바르게 보험영업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에 엄하게 대한 부분도 있다”며 처음 딸이 입사했을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지금은 딸이 많은 도움을 줘서 나이에 비해 전자청약이나 컴퓨터도 잘 다루고 젊은 친구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딸에서 믿음직한 후배로 자리한 차수현 FP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차수현 FP도 “처음 어머니의 권유를 받고 FP로 출근하던 날, 선배로의 어머니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며, “그런 모습을 통해 엄한 선배이자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다”며, “내 나름의 방식과 노력으로 고객에게, 어머니에게 당당한 FP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마는 딸에게 엄한 선배이자 든든한 지원군이고, 딸은 엄마에게 믿음직한 후배이자 밝은 미래이다. 처음에는 오해의 시선도 있었으나, 대를 이어 고객관리를 하고 있는 신애숙 매니저와 차수현 FP는 현재 한화생명에서도 귀감이 되는 사례로 꼽힌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