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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광구 우리은행장 취임사

김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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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2-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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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제49대 우리은행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아래는 이광구 신임 행장 취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인데, 오늘은 많은 생각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출근했습니다.

그렇지만 출근길에 마주친 여러분의 열정어린 눈빛과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며, 우리은행에는 1만6천여 든든한 우리가족이 있다는 생각에 우리은행장으로서의 첫발을 자신있게 내딛으려 합니다.

우리은행은 순수 민족자본으로 1899년에 설립되어 116년간 대한민국 경제의 화폐융통과 상무흥왕을 본분으로 국민과 함께해 온 국내 유일의 민족 정통 은행입니다. 저는 이런 우리은행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우리은행을 항상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2천만 고객님들과 무한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고 계시는 많은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그동안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이 매번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만들어주신 역대 은행장님들과 전임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은행장님께 특히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연말 마무리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가족 여러분들과 은행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고 계신 노동조합 박원춘 위원장님을 비롯한 노조 간부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은행은, 우리 가족들의 땀과 열정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개선되면서 영업성과에서도 몇몇 의미 있는 숫자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 환경은 저성장, 저금리 상황 속에서 디플레이션마저 전망되고, 수차례의 금리인하로 영업환경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혁신적인 핀테크를 앞세운 ICT기업들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산업간 융복합도 발등의 불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고, 지혜로운 뱃사공은 역풍도 이용할 줄 안다고 합니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나 ICT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음에도 우리가 이에 대한 준비를 등한시해 온 것은 아닌지 자성해봐야 합니다.

◇3大 경영목표

여러분! 저는 우리은행이 작금의 어려운 환경을 딛고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임기동안 3가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반드시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모두의 숙원인 민영화를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물론 민영화의 큰 방향은 우리를 일으켜 주셨던 국가와 국민들의 뜻에 따라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우리 가족 모두민영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하며, 이것이 우리은행의 오늘을 있게 해주신 고객과 국민에 대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영업력을 더욱 키워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면, 우리가 바라는, 더 나아가 국민과 국가가 바라는 우리은행의 참된 민영화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조기 민영화를 위해 영업력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다함께 매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우리은행을 “강한은행 우리은행”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강한은행이란 어떠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고객을 위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은행 한새농구단은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올해도 개막 후 1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강한 농구단이 됐습니다.

네 번 연속 꼴찌를 하던 팀이었지만 강력한 리더십 아래 스스로를 끊임없이 혁신하며 팀워크를 다져온 결과입니다.

저는 우리은행도 한국을 대표하는강한 은행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든 한국 금융을 떠올릴 때 ‘1등은 당연히 우리은행’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은행이 대한민국 경제를 키우고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규모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기업문화와 IT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입니다.

스웨덴 한델스방켄이나 미국의 웰스파고은행은 규모면에서는 최고의 은행은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고, 이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질적으로 최고의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 은행 모두는 고객을 내 식구처럼 여기면서 탄탄한 영업 기반을 근간으로 힘을 비축하다가, 성장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적시에 도약을 이뤄온 모범 사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직원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확고히 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리스크관리도 하면서 영업 수익도 확대하는 균형전략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매년 15조 이상의 자산을 증대시켜서 2016년부터는 안정적으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은행이 더욱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먼저 개척해 나가는 자세 역시 필요합니다.

“영선반보(領先半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항상 한 발 앞서 혁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이 우리은행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금융은 더 이상 금융회사간의 경쟁관계가 아닙니다. 혁신적인 핀테크를 앞세운 ICT기업 및 다른 업종과의 경쟁이 이제 본격화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은행은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하여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금융 디지털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습니다.

글로벌 진출 역시 중차대한 목표의 하나입니다. 마침 오늘, 우리은행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한 가지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수년간 추진해왔던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과 우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합병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오늘 최종적인 등록절차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오전에 들어왔습니다.

이는 한번에 111개의 채널을 확장한 우리나라 금융역사상 최대의 해외 M&A이며, 글로벌 리테일의 교두보이기도 한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인도네시아 방문 시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고, 전임 이순우 행장님의 고군분투가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값진 결실이라 하겠습니다.

올 한해동안 우리은행의 리테일 기반과 IT기술을잘 접목하여 조기에 두 은행의 시너지를 이루도록 하겠으며,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에서의 M&A나 채널확대를 통해서 해외수익 비중을 6%수준에서 10%로 높여나가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강한은행 우리은행’을 만들기 위해 전직원과 함께‘24·365’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24·365’ 프로젝트는 민영화를 달성하고 강한은행을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없이 노력하겠다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자 실천약속입니다.

24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성공적 민영화’와 ‘금융산업 선도’, 그리고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3대 미션을 완수하고 6대전략과 5대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실천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셋째,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금융산업을 혁신하고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은행의 실물 경제 지원이 미진하여 우리 경제 구석구석까지 금융이라는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은 정부와 함께 기술력이 튼튼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적극 지원하여 우리 경제에 활기찬 동력을 공급하겠습니다.

먼저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 및 지원을 위해 단순한 1회성 금융지원보다는 PEF를 통한 지분참여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나가겠습니다.

또한 1/4분기는 중소기업의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1/4분기에 재무제표가 확인되지 않아서 금융권의 자금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표현한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재무제표 확정 이전이라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지점장의 현장 실사만으로 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1월부터 4월까지 중점 시행하겠습니다.

가계금융과 관련해서도 서민금융을 더욱 활성화하고 고정금리 전환 대출을 확대하여 가계 부채 안정화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이와 같이 신기술, 중소기업, 가계금융 지원을 통해서 우리 경제 구석구석에서 깨끗한 피가 돌게 하여, 우리은행이 금융대동맥의 역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조치들을 앞장서서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3大 경영 방침

이제 여러분께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고 강한은행 우리은행을 만들기 위해 몇 가지 경영방향을 말씀 드리려합니다.

첫째, 현장중심의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변이라는 뜻도 있지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으로 요즈음 건배사로 많이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항상 영업 현장에 몸을 담고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그 즉시 개선하고 제도화해서 같은 문제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여 우리은행의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하겠습니다.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도 책상 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현장실사를 매뉴얼화하여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직원만족이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우리사주제도 등 직원 모티베이션 방안을 모색하여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주인의식이 더욱 높아지면 영업과 리스크관리도 진일보하게 될 것입니다.

공자께서는 어질 仁이란 “이웃 모시기를 귀빈 모시듯이 하고, 백성 모시기를 조상 제사 모시듯 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소속장들은 직원을 형제처럼 아끼고 고객을 부모님처럼 모시듯, 온 정성을 다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항상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동일 점포 근무기간을 현재보다 늘려 고객에게 더 친밀하고 세심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과 승진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사(人事)가 곧 만사(萬事)’라는 말과 같이 인사정책은 매우 중요합니다.

외부전문가를 통해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여 성과를 바탕으로한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은행장이기에 앞서 우리가족의 맏형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는 소통문화를 생활화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과도 항상 열심히 대화하고 소통하여 노동조합의 합리적 의견은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노동조합이 은행의 어려움을 대변해주는 “소통하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영선반보(領先半步)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본부에서는 반보 앞서서 혁신하고, 변화해 나가야 하겠으며, 현장에서는 고객을 향해, 한발 먼저 다가가 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가 주행 중에는 뒷바람이 도움이 되지만 이륙할 때는 오히려 강한 맞바람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강한 맞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오히려 우리가 한발 도약하는데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리은행은 강하게 도약할 것입니다. 하늘 높이 비상할 것입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강한은행 우리은행’을 만들어 나갑시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연말연시 우리은행 2천만 고객님과 우리가족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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