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융노조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당국은 경영권 매각 방식을 중단하고 국민주 매각, 블록딜 세일 등 지분 분할 매각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리스크가 집중되는 메가뱅크 설립을 배제할 수 있고 사모펀드나 해외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 금융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경영권 프리미엄 매각을 고집한다면 우리은행은 민영화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향후 올바른 민영화를 위해서라도 MOU를 통한 관치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밝혔다.
현재 시가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지분 30%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교보생명 뿐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예보의 매각공고가 발표된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은행을 경영할 능력도 자금도 없는 제2금융권의 회사가 우리은행을 인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회자되고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먹튀자본에 반대한다”며 “이제껏 외환은행과 SC은행의 사례를 경험했으면서도 팔기만하면 된다는 생각을 고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우리은행 노조 측은 정부가 공적자금의 조기회수에만 매달려 기업가치 하락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사태가 온다면 한국노총 및 금융노조와 연대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1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은행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임시 주총을 열고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우리금융 민영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2011년 4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던 우리금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