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는 한편 해양기자재 중견기업과 글로벌 해운리더를 육성하는 맞춤형 금융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9월말 부산에 개소 예정인 해양금융종합센터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수은이 13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부산 해양금융 중심지 육성을 위한 수은 지원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전문가 간담회에는 부산시, 해양기자재업계, 학계, 금융계의 해양 전문가들이 참석해 조선·해운업의 위기 극복과 부산이 신 해양경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
신(新) 해양경제란 해양을 채취·운송공간으로 보는 수산·해운 중심의 해양경제에서 벗어나 IT 및 MT(해양과학기술) 융합에 의한 기존 해양산업의 고도화와 해양신소재·심해기술·북극해 등 새로운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력을 갖춘 해양기자재기업 육성이 시급하고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기회선점을 위해선 항만·물류시설 확충과 선박수리업과 같은 신수종산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양과 연계한 관광 등 해양서비스 산업도 중요한 미래의 먹거리로 제시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의 추격까지 받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운업도 구조조정의 긴 터널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반면 주요 해양 경쟁국들은 자국의 해양산업을 보호하고 신 해양경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수은은 부산의 해양산업을 저성장의 덫을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해양기자재 중견기업과 글로벌 해운리더를 육성하는 맞춤형 금융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리인하 등 금융조건 우대와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할 중견 해양기자재 기업과 해운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수은은 부산 해양금융 중심지 육성과 해양서비스 산업 지원을 위해 9월말 부산에 개소 예정인 해양금융종합센터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지난 8일에는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업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정관에 해양금융 담당 조직의 소재지를 ‘부산’으로 명시했다. 이덕훈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양산업에 대한 직접지원은 물론 지역밀착은행인 부산은행이 부산시 해양인프라 사업을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수은-지자체-지역은행’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