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전망 당시 2014년 기준금리 인상가능성 및 순이자마진의 소폭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9조원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점을 전제로 올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7조원 수준으로 제한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올 1분기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3% 감소하는 등 수익 개선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이 개선되지 않았고 기업실적 부진으로 대손비용 감소도 제한적이었던 것이 이유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이자이익의 경우 순이자마진 개선 둔화와 더불어 대출자산의 성장에도 이익증대효과의 한계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에도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도 2013년 대비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이 위원은 기업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채권은행 중심의 워크아웃 등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가속화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대손비용 감소 역시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보고서는 2014년 대손비용이 2013년 11조 9000억원, 2012년 10조 9000억원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다. 대손비용이 9조원일 때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전망이 7조원 이상이었으므로 대손비용이 10조원 수준으로 발생한다면 결국 순이익은 6조원을 밑돌게 되는 것이다.
2014년 국내은행 수익성 개선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기업대출 부실 위험과 관련해 은행 경영건전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유의해야 한다고 이 위원은 조언했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