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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게 쏠림현상이란 없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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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15 10:56

자기원칙 지킬 때만 수익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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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부자가 됐다' '부자들은 이렇게 하고 있다' 등 부를 쌓은 사람들에 대한 성향탐구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과연 부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말할 수 있는 어떠한 성향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범정답은 없다. 물론 현재 처한 상황에서 자신에 부합되는 성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부자의 길은 있다. 글| 김선열 前 한국씨티금융지주 상무

최근 1~2년 사이 자산관리시장에서 부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이슈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금융 전문가들마다 의견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브라질 국채, 장기국고채, 그리고 ELS, ELD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랩어카운트는 몇 개 종목의 집중투자를 통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상품이고 브리질 국채는 수익과 절세를 동시에 노리는 상품이다. 또한 장기국고채는 절세효과 및 장기금리 트렌드에 베팅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투자 쏠림현상 왜 일어날까?

하지만 이 상품들의 최근 투자수익률은 그리 신통치 않다. 랩어카운트의 경우 분산투자가 아닌 집중투자로 시장초과수익을 노리다 오히려 시장초과 '저'수익률에 빠진 경우가 많고, 브라질 국채는 브라질 레알화가 약 1년 6개월 만에 20%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 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가 한참이다.

또한 장기국고채(30년)는 2012년 9월 처음 발행돼 일반인에게 매각됐을 때만 해도 금리가 3% 내외였는데 2013년 12월 현재 4%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처음 매수한 사람의 경우 원금대비 10% 이상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ELS와 ELD도 특정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경우 만기까지 보유 시 현 주가기준으로 50% 이상 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러한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큰 요인은 금융회사의 과도한 판촉활동(좋게 표현하면 마케팅활동)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 놓을 경우 단기간에 시장의 관심을 모아야 쉽게 많은 물량을 팔 수 있고 그만큼 회사에 돌아오는 수익도 커지게 된다. 이를 위해 상품의 좋은 점(가령 수익률이나 절세효과)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게 되고 반대편에 숨어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투자 기회는 언제든 있다

언론의 과잉보도도 한몫하고 있다. 언론의 속성상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특정상품의 좋은 점을 크게 다루면서 시장 트렌드인양 보도하기 쉽다. 이를 보는 독자들은 이런 트렌드에 빨리 올라타야만(밴드웨건 효과)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의 철학 또는 원칙 부재도 빼놓을 수 없다. 쉽게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영향을 받고 그에 동조하는 과잉동조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필자가 잘 아는 부자 한 분은 특정상품이 신문이나 방송에 자주 등장하거나 거래 금융회사의 담당 PB로부터 동일한 상품을 추천받으면 몸조심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시장의 쏠림현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미 그 상품에 가입한 경우에는 슬슬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수익과 리스크를 냉정하게 분석해 본인의 투자원칙이나 리스크 수용 정도에 맞는지 확실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파악한 후에 의사결정을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오늘 하지 않으면 수익률을 못 챙길 것 같지만 내일도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기회는 항상 (물론 리스크와 함께)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상품을 향해 달려갈 때는 그 반대편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누군가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일시적으로 마음은 편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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