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2014년에는, 아직은 섣불리 예측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그로 인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과 투자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재테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투자 격변기를 맞아 우리 국민들의 재테크, 좁게는 투자(저축)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고민스럽기는 이들을 고객으로 상대하는 PB 등 금융회사 종사자들도 마찬가지. 급변하는 재테크 환경 하에서 고객에게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김영웅 차장이 갖고 있는 고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김 차장은 고객들의 재테크(또는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적지 않은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자산증식에 대한 니즈 자체는 높지만, 이를 위해 얼마의 금액을 모을 것인지,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투자(저축)할 것인지, 또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재무계획도 없이 막연히 내 돈을 불려달라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막연하기는 보유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PB고객도 일반 고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김 차장에 따르면 심지어 예전 6~7%대 고금리 시절의 재테크 방식을 아직도 고수하려는 자산가 고객도 있을 정도란다. 하지만 김 차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어설프게 알고 있거나 잘못된 금융지식으로 재테크에 임하는 고객의 수가 많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SNS,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재테크나 금융 정보를 접하며 관련 지식을 쌓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지극히 단편적인 것인데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차장은 “증상에 따라 의사의 처방이 다르듯이, 재테크도 각자의 재무상황, 니즈, (투자)성향 등에 따라 다른 재무적 처방이 필요하다”면서 “제대로 된 재테크를 위해서는 적절한 처방을 내려줄 수 있는 금융회사 PB 등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차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실천하려면 최소한 1~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조급증을 버리고 기다리면 좋은 투자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차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바로 복리효과의 위력. 즉 여러 금융상품 가입을 통해 재무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당초 계획했던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 주택마련,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등 각 재무이벤트별 자금은 가급적 섞이지 않도록 따로따로 관리하는 것도 생애주기 기반 재테크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잊지 않고 강조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