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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경영효율성 ‘악화일로’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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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22 18:56

FY13 1분기 ‘합산비율’ 전반적 상승세 지속
車보험 출혈경쟁, ‘다양한’ 사업비 확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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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경영효율성 ‘악화일로’
손해보험사들이 경영효율성 악화로 몸살을 겪고 있다.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탓도 있지만 복합적 요인을 동반한 사업비율 증가가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4월~6월) 전체 손보업계 평균 합산비율은 103.22%로 전년동기(99.89%)대비 3.33%p 올랐다. 비교적 안정적인 종합손보사들만 따져 봐도 합산비율은 102.71%로 전년동기(100.84%)대비 1.87%p 증가했다. 합산비율은 순사업비율과 경과손해율을 합한 것으로 보험사의 수익성 및 경영효율성 지표로 활용된다. 비율이 낮을수록 수익은 늘고, 통상 100%를 넘기면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보는데, 손보사들의 합산비율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100%를 넘어서고 있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 합산비율, 100% 넘어 지속상승

보험사별로는 MG손보가 109.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5월 그린손보에서 MG손보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영업조직 정상화와 내부안정을 꾀해, 전년동기(115.17%)대비 5.85%p 감소하면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롯데손보는 108.65%로 1.4%p 올랐으며, 한화손보는 107.35%로 3.53%p 올라 국내 종합손보사 중에선 가장 큰폭으로 악화됐다. 이어 더케이손보 105.91%(9.61%p), 흥국화재 105.66(2.29%p), 하이카다이렉트 103.55%(4.39%p), LIG손보 102.79% (2.46%p), 삼성화재 102.13%(1.98%p), 현대해상 101.78%(2.34%p), 메리츠화재 101.76%(1.25%p), 동부화재 101.64% (2.12%p) 등의 순으로 올랐다.

이에 반해 농협손보는 100.88%로 전년동기 대비 3.34%p 개선됐으며, AIG손보는 97.06%로 2.38%p 줄었다. AXA손보는 1.14%p 올랐으나 95.05%로 AIG손보와 함께 유일하게 100% 미만을 기록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경영효율성이 악화된 것은 손해율 악화와 더불어 사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사들의 경영악화를 우려해 사업비 감축을 지시했으나, 보장성보험 확대 등으로 오히려 사업비가 늘고 있는 형국이다. 1분기(4~6월) 손보업계 경과손해율은 84.27%로 전년동기 대비 2.31%p 악화됐다. 같은 기간 순사업비율은 18.94%로 1.01%p 상승해 25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늘었다.

◇ 보장성보험 확대…사업비 증가 요인

각 사마다 사업비 증가요인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대형사의 경우 장기보장성보험의 확대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사업비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은 저금리에 따른 금리역마진 위험으로 저축성보험이 작년보다 줄고, 보장성보험 계약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수수료 등 신계약 관련 사업비가 많이 늘었는데 이는 보장성보험 사업비가 저축성보험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결산설명회에서도 보장성중심으로 판매전략을 바꿈에 따라 사업비 증가를 예고한바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저금리 장기화로 장기저축성보험의 역마진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자 보험사들은 올해 보장성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비중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 중소사 “사업비 증가요인 다양”

중소형사들의 경우 사업비 증가를 다양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사업비 지출이 예년에 비해 늘었다기 보다 올해 4월부터 시행한 신계약비이연제도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의 매출감소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에 따른 출재보험수수료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출재수수료가 높아져, 사업비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며, “특정한 원인이 부각되기보다 전반적이고 다양한 원인으로 사업비와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수수료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손보업계 전체 대리점수수료는 3600억원인데 반해 올해 1분기에는 4180억원으로 1년새 16%(580억원)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법인대리점(GA)들의 통합화, 대형화로 인한 수수료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임금인상, 정비수가 인상 등 지급경비 증가도 사업비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

◇ 자보 할인 출혈경쟁…‘손해율 발목’

사업비 증가뿐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인 손해율 역시 경영효율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할인특약, 온라인보험 확대 등으로 원수보험료가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체적으로 출혈경쟁이 심화됐다”며, “그렇다보니 사업비가 늘어난 측면도 있고, 올해 여름 태풍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사 전체 손해율이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진출로 인해 낮은 보험요율을 맞추려다 보니 과열양상으로 이어졌다”며, “손해를 투자이익에서 메우던 것도 저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이익이 나기 힘들어지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해결방법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보험료인상에 힘을 싣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을 무조건 막는다고 손해율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통해 손해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당국도 모색해 줘야 한다”며, “보험환경이 악화되고 규제는 점차 강화되는 상황에서 자보 손해율 증가가 지속적으로 경영악화의 발목을 잡는다면, 결국 일부 보험사들은 자보 판매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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