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민금융연구실을 재탄생시켰다. 지난 2007년 저축은행중앙회는 리서치 센터를 3~4년간 운영했지만 인력 충원의 한계 등에 부딛쳐 폐지된 바 있다.
이번 서민금융연구실 재설립은 사라진 연구부서를 다시 만든 것. 이는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강력한 의지다. 3년간 지속됐던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마무리된 가운데 서민금융시장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봉식 저축은행중앙회 서민금융연구실장은 “서민금융연구실의 취지는 서민금융발전을 위한 연구”라며 “서민금융시장의 발전방향 및 관련 전문기관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금융시장에 있어 여러 가지 연구과제가 있다”며 “우선적으로는 저축은행 입장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서민금융시장틀에서 저축은행이 나아갈 길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범 4개월이 지난 현재 이 실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연구분야는 ‘관계형 금융’이다.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에서 일정부분 역할 수행과 발전은 관계형 금융 구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 금융서비스를 주고 받는 관계형 금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민금융시장에서는 공급부족, 고금리, 과다채무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며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서민정책금융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에서 일조하기 위해서는 관계형 금융을 구축해 정성적인 정보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들 정보를 포함해 신용평가 및 대출관계를 건전하게 가지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서민금융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이 실장은 서민정책금융의 역할이 첫 번째고, 이후 서민금융기관들이 충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금리, 저공급, 과다채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민정책금융과 관련 금융기관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실장은 “서민정책금융과 서민금융기관이 서민금융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저축은행들은 서민정책금융의 집행 및 중개기관의 역할 수행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형 금융을 강조한 것은 서민금융에 특별한 수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일반대출 관점에서 서민금융을 바라본다면 정확한 현황 파악이 어렵기에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향후 서민금융연구실의 역량을 한국금융연구원의 서민금융파트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향하는 롤모델을 밝힌 것. 이를 위해서는 3명의 소수 인원이 각자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서민금융연구와 관련해서는 한국금융연구원 서민금융파트의 레벨까지 올라가기를 기대한다”며 “현재 이들이 서민금융연구에 있어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이 정도의 레벨에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며 “인원 충원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향상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의지와 같이 서민금융연구분야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