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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블랙박스 할인율 1%p 축소 ‘슬쩍’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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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01 23:33

손해율 급증에도 보험사들 할인경쟁 지속
7월말 주요사 손해율 90% 이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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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화재를 비롯해 다수의 보험사들이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대상 확대에 나서는 등 자동차보험 할인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가운데, 동부화재가 블랙박스 할인율을 슬쩍 줄여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8월 11일 계약분부터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기존의 5%에서 4%로 1%p 낮췄다. 동부화재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경쟁에서 비롯된 보험사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할인경쟁 여파로 풀이되고 있어, 여타 보험사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블랙박스 차량에 대한 할인율은 1~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자동차보험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경쟁이 불붙으면서 손보사들은 앞다퉈 할인비율을 올렸다. 동부화재는 특히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동차보험 부피가 늘어남에 따라 그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확대에 따른 초과사업비도 부담을 가중시켰다.

문제는 동부화재뿐만이 아니다. 손보사들이 지난해부터 보험료가 낮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확대와 마일리지, 블랙박스 할인 특약 등 할인형 상품의 판매를 늘리면서 보험료 수입이 줄어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치솟고 있다. 실제 올 여름엔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태풍이 단 한차례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마일리지 할인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어 손해율 악화일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1%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87.0%, 동부화재 91.6%, LIG손보 90.9%, 메리츠화재 91.4%로 상위사 모두 손해율이 큰폭으로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보험료 인하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됨은 물론 외형확대를 위한 할인경쟁의 부작용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과 장기보험 수익이 줄고 있는 상태에서 향후 할인상품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손해율 등락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할인요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중소형사들을 비롯한 전 손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할인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쪽에서 하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할인경쟁이 불붙을 당시부터 향후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들이 쏟아졌지만 경쟁을 멈추지 않은 보험사들이 결국 자승자박한 결과라고 꼬집는 목소리도 크다. 일각에서는 손해율 상승에 기대 보험료 인상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감독당국이 사업비 절감 등 보험사들의 자구책 마련에 무게를 두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태세라 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져 적자구조가 지속될 경우 결국 피해가 소비자에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국과 업계의 빠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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