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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RBC ‘추락’…버냉키 쇼크 현실화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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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8-28 21:14 최종수정 : 2013-08-28 21:29

한화손보·하이카다이렉트, 당국 권고기준 미달
신뢰수준 향상, 금리상승 등 추가하락 요인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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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RBC ‘추락’…버냉키 쇼크 현실화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본격적인 제도시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및 주가하락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손이 커지면서 가용자본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채권금리의 추가상승과 RBC제도 신뢰수준 상향조정 등 추가적인 하락요인이 남아있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등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 한화손보·하이카 권고기준 미달, 대형사도 200% 아래로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은 273.7%로 전분기 대비 34.1%p 하락했다. 생보사 RBC는 277.7%로 전분기 대비 39.8%p 떨어졌고, 손보사도 264.3%로 20.6%p 하락해, 2011년 본격적인 RBC 제도시행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RBC 평균이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분석했지만 개별사로 따져볼 경우 심각성은 커진다.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 미만인 곳도 두 곳이나 나왔다.

한화손보는 전분기 대비 8.1%p 하락해 147.1%를 기록했으며, 현대하이카는 4.6%p 하락한 135.6%로 전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를 100% 이상 유지해야 하며, 100% 미만인 경우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시 경영개선 요구를 받게 되며, 0% 미만시에는 경영개선 명령을 받는다. 당국의 권고수준은 150%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RBC 신뢰수준 상향 조정에 대비해 200% 이상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손보사들의 경우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요 손보사들이 대부분 200% 아래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위험수준에 놓여있다. 현대해상은 189.6%로 전분기 대비 17.6%p 줄었으며, LIG손보도 11.2%p 줄어 165.7%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170.4%(-12.7%p), 롯데손보는 163.9%(-22.5%p)를 기록했으며, 흥국화재도 159.1%(-32.2%p)로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서울보증보험은 전분기 대비 66.4%p 하락한 473.1%를 기록해 손보사 중 가장 높았으며, 삼성화재(404.5%), 농협손보(280.9%) , AIG손보(268.9%) 등 순이었다. 반면 그린손보 시절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던 MG손보는 185.6%로 비교적 건전성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 생보, 손보에 비해 위험도 크다

생보사의 경우 푸르덴셜생명이 487.0%(+9.2%p)로 가장 높았으며, 에이스생명이 483.7%(-52.7%p)로 뒤를 이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 392.4%(-38.5%p), PCA생명 383%(-82.2%p), 라이나생명 372.3%(-28.9%p), AIA생명 357.3%(-26%p), 농협생명 303.5%(-27%p), ING생명 298.6%(-25%p) 등 비교적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사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형 3사의 경우 삼성생명 334.8%(-73.5%p), 한화생명 208.8%(-5.1%p), 교보생명 237.7%(-20.6%p)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우리아비바생명 154.6%(-32.5%p), KB생명 155.9%(-4.3%p), KDB생명 159.5%(-22.5%p), 카디프생명 178.2%(-15.9%p), 흥국생명 182.3%(-46.3%p), 현대라이프는 191.3%(-13.5%p)로 200% 아래로 떨어졌다.

생보의 경우 손보에 비해 RBC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역마진위험액 및 변액보험 보증위험액의 증가에 따라 요구자본이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중소형사들의 경우 이미 RBC 하락으로 몇번의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이어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보험사의 지급여력이 떨어진 것은 보유증권 평가손실이 컸기 때문인데,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보유채권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하면서, 채권가격 하락폭이 커져 평가손실이 더 큰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6월 생보사와 손보사의 가용자본은 각각 전분기 대비 6조9207억원, 1조2514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해 채권금리의 추가상승과 주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험사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사에 대해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 신뢰수준 향상…RBC 추가하락 가능성 높아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시장상황 변화 외에도 RBC제도 신뢰수준 상승, 연결기준 RBC비율 적용 등 규제 강화로 인한 RBC비율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보험사들의 부담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RBC 기준의 단계적 강화를 발표함에 따라 요구자본에 해당하는 5개(보험, 금리, 시장, 신용, 운용)리스크 중 보험리스크 일부는 이미 신뢰수준이 99% 이상으로 상향조정됐다. 또한 향후 각 리스크에 대한 신뢰수준 제고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리스크 중 생명·장기손해보험 리스크의 신뢰수준은 작년 3분기에 99% 수준으로 상향조정됐으며, 나머지 일반·자동차보험 리스크 역시 올해 4분기 중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금리리스크와 신용리스크 역시 각각 내년 1분기와 3분기 중으로 상향조정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뢰수준이 높아지면 요구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RBC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보험사들은 시장 환경이 어려운 만큼 신뢰수준 상향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와 경기악화로 인해 금리역마진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으며, 고정금리 상품이나 공시이율을 맞추기 위해 무위험 자산비중을 높이게 되는데, 이 경우 RBC 하락에 영향을 줘 결국 악순환 빠지게 된다”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점에서 굳이 RBC기준 강화를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점은 감독당국에서도 일부 동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부 보험사의 경우 RBC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경영개선 공고 등으로 주가가 떨어져 자칫 부도가 나는 것보다는 천천히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신뢰수준 향상은 위험계수가 강화돼 요구자본이 늘어나면서 RBC비율이 하락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제도개선이 무조건 RBC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내년 1분기에 있을 통합 리스크 상관관계 조정은 하락보다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상황이 어려운 만큼 내년 경제상황 및 보험사들의 수익성향에 따라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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