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ETF는 기초자산이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스왑(Swap) 등 장외파생상품이 중심인 ETF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ETF선진시장인 유럽 홍콩 등에서는 그 규모가 전체 ETF시장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육박할 만큼 대중화됐다.
그가 기대를 내비친 건 한쪽으로 쏠린 ETF시장의 구도를 바꿔 선진ETF시장으로 도약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환 부문장은 “ETF시장이 18조원으로 급성장했으나 기존 국내형주식, 채권 쪽으로 쏠려 질적발전이 뒤따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면 투자자의 관심은 해외투자 쪽으로 늘며 ETF시장의 세분화 다양화니즈가 커지고 있어 국내ETF시장이 그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합성ETF를 통하면 투자의 길이 다양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1일 한투운용이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장1호 합성ETF는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와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 등 2종목. 첫 상장 이후 평균거래량이 4000주를 웃돌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산관리시장의 최대 히트상품인 인컴펀드와 거의 판박이로 빼닮았다는 것. 즉 인컴펀드가 고배당 주식, 고수익 채권 등 투자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와 배당(인컴)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처럼 합성ETF도 상품성격이 비슷한 선진국하이일드, 미국리츠부동산의 지수의 투자를 통해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에 비해 ‘저비용 환금성 편리성’의 성격을 지난 ETF 본래의 상품특성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금상첨화다.
그는 “ETF는 펀드와 달리 매매가 간단하고 환매주기가 짧다는 게 장점이고 이 같은 ETF도 마찬가지”라며 “비슷한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비용, 편리성측면에서 인컴펀드보다 합성ETF에 투자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대목도 있다. 합성ETF라는 어려운 용어 탓에 투자자들이 낯설어 ‘힘들고 복잡한’ 투자수단으로 선입관을 갖기가 쉽다는 것이다. 합성ETF의 구조나 형식은 몰라도 ETF처럼 쉽고 간단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컨대 미국 부동산이 회복된다고 판단되면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을, 미국 신용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되면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을 사면 된다. 신용위험이 발생하더라도 거래상대방으로부터 담보를 받는 등 안전장치를 갖춰 안정성 측면에서도 합성ETF도 기존 ETF와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심 부문장은 “합성ETF라는 이름만 어려울 뿐 기존 ETF처럼 쉽고 단순하다”며 “오히려 선입관을 버리면 새로운 투자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성ETF 첫걸음으로 한국투신운용의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이다. 합성ETF의 경우 제도가 도입된 지 불과 6개월 정도. 법적규정이 완비되자 곧바로 합성ETF를 출시, ETF개발, 운용능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했다. 심재환 부문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덱스전문가로 KINDEX 중국본토CSI300 등 잇따라 업계 최초로 1호 ETF를 내놓는 등 ETF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ETF질적발전에 물꼬를 튼 만큼 다양한 합성ETF라인업을 통해 우리나라ETF시장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는 “현재 합성ETF는 배당, 글로벌, 주식, 월드인덱스, 이머징 등 조합이 무궁무진하다”며 “투자자들이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완벽한 자산배분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